산체스 총리 포함 스페인 정부인사들 밀레이 극우 행사 방문 비난
밀레이 방문 반대 시위대 駐스페인 아르헨대사관에 밀집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의 스페인 방문(현지시간 17∼19일)을 반대하는 아르헨티나 교민들과 시민들이 스페인 수도 마드리드 주재 아르헨티나 대사관 앞에서 시위를 벌였다고 아르헨티나 언론이 18일 보도했다.

이번 시위에는 "극우는 환영받지 못한다", "밀레이 꺼져라", "밀레이는 증오를 전파한다" 등의 팻말을 든 시민들과 "자유가 아니라, 이건 페미니즘을 증오하는 거다"라고 외치는 페미니스트까지 합세했다고 아르헨티나 다수의 매체가 전했다.

밀레이 대통령은 전날 스페인 현지에서 열린 자신의 책 '자유주의자의 길' 출간 행사에서 "어둡고, 새까맣고, 악마적이고, 잔인하고, 무섭고, 발암적인 사회주의가 우리를 이길 수 있게 하지 말자"며 사회주의를 타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욜란다 디아스 스페인 부총리는 밀레이를 "엄청난 소음을 내는 증오 생산자"라고 비난했다.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도 "스페인은 밀레이와 아바스칼(스페인 극우 복스당 총재)이 증오하는 것을 대표한다"며 에둘러 비난했다.

밀레이 대통령의 이번 스페인 방문은 아르헨티나 국내에서도 큰 논란이 일고 있다.

우선 스페인 정부 인사 접촉이 전무하고, 자신의 신간 출간 행사와 스페인 산체스 정부와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극우 정당 복스(Vox)의 행사 참석이 주목적이기 때문에 공무와 상관없는 개인적 여행이 아니냐는 여론이 강하다.

밀레이 대통령은 16일 아르헨티나에서 출국해 17일 스페인 라라손 신문사에서 자신의 저서 출간 행사에 참석했으며, 18일 오전 스페인 대기업 CEO들 면담, 오후 스페인 극우 복스당 총재 면담, 19일 '유럽 비바 24' 극우 행사 참석을 마치고 20일 아르헨티나로 돌아오는 일정을 소화한다.

아르헨티나 정부는 18일 오전 밀레이 대통령과 스페인 다수의 대기업 CEO간 만남을 예로 들며 공식 방문이라는 점을 강조했지만, 논란은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하비에르 라나리 아르헨티나 정부 대변인실 차관보는 밀레이 대통령이 아르헨티나에서 대규모 투자를 진행 중인 스페인 대기업 CEO를 아르헨티나 대사 관저로 초대해 자신의 정치·경제 비전을 설명하고 해외 투자 증진을 위해 현재 추진 중인 각종 개혁에 관해서도 설명했다고 재차 강조하면서 '개인 여행'이라는 비난을 일축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