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각시설 외부에 스키장 조성해 관광명소로 인기
고양시, 덴마크 왕궁 인근 쓰레기 소각장 벤치마킹
경기 고양시는 친환경 기술로 건립돼 관광명소로 인기를 끄는 덴마크 생활폐기물 소각장을 벤치마킹해 '자원 그린 에너지파크'를 만든다고 17일 밝혔다.

시는 수도권 지자체에서 발생한 생활폐기물의 외부 매립이 금지되는 2026년 이전에 폐기물 소각장을 건립하기 위해 입지 선정 절차를 밟고 있다.

소각장은 4만3천500㎡ 이상의 부지에 건립돼 하루 평균 630t의 폐기물을 처리하는 지하 시설을 갖추고 외부에는 수영장, 도서관, 헬스장, 전망대 등 복합 문화시설이 조성된다.

주민 대표와 시·도의원, 전문가 등으로 꾸려진 입지선정위원회가 국내외 우수 사례를 참고해 이달 말까지 후보지 3곳을 선정하면 환경영향 평가 등을 거쳐 내년 3월까지 최종 후보지가 결정될 예정이다.

고양시, 덴마크 왕궁 인근 쓰레기 소각장 벤치마킹
시는 덴마크 소각장 '아마게르 바케'의 친환경 기술을 적용해 오염물질 배출을 원천적으로 차단함으로써 소각장을 지역 랜드마크로 발전시킬 방침이다.

아마게르 바케는 2019년 덴마크 수도 코펜하겐 도심의 대규모 주택단지에서 불과 200m 떨어진 곳에 세워졌으며 아밀리엔보르 궁전까지 거리도 약 2km에 불과하다.

그런데도 주민 여론이 우호적인 것은 폐기물 소각 때 생기는 오염물질을 정화시스템으로 완전히 제거한 데다 생활 편의 시설 등이 들어섰기 때문이다.

이곳은 언덕처럼 연결된 소각시설 위에 길이 490m, 경사 45도의 스키장과 클라이밍 시설 등을 조성해 연간 53만 명이 즐겨 찾는 관광명소가 됐다.

시 관계자는 "객관적이고 합리적인 기준으로 자원 그린 에너지파크 후보지를 선정해 주민 요구를 반영한 친환경 지역 명소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고양시, 덴마크 왕궁 인근 쓰레기 소각장 벤치마킹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