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사다리' 멘토 한인학생회와 간담회서 "기득권 세력에 분노해야"
워싱턴대 총장 만나 "올해도 경기청년들 온다…관심 가져달라" 당부
국제교류협력 강화와 해외투자 유치를 위해 미국을 방문 중인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10일(현지시간) 시애틀시에 있는 워싱턴대학교에서 아나 마리 카우스 워싱턴대 총장을 만나 경기도 청년사업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아울러 '경기청년 사다리' 프로그램에 멘토로 참여했던 워싱턴대 한인 재학생들도 만나 기후위기부터 정치문제까지 다양한 주제로 대화를 나눴다.

김 지사는 이날 오전 카우스 총장을 면담한 자리에서 "교육뿐 아니라 문화, 경제, 인적 교류 등 여러 분야에서 한국과 미국의 협력이 강화됐으면 좋겠다"며 "올해도 많은 관심 가지고 다양한 경험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작년에 다녀간 청년들이 아마존(시애틀 본사)과 워싱턴주의 훌륭한 자연 체험에 대해 많은 얘기를 했다"고 전했다.

카우스 총장은 "참가자들에게 여러 경로에 대한 정보를 지원하고 있다"며 "밖에서 배우는 것이 강의실 안에서 배우는 것보다 더 많을 수도 있기 때문"이라고 화답했다.

그는 "올해는 워싱턴주 청사 견학과 의원 초청 특강도 추진해 보겠다"는 계획도 설명했다.

'경기청년 사다리'는 민선 8기 경기도의 대표 청년 정책으로, 청년에게 해외대학 연수 경험을 제공하고 배움과 진로 개척에 동기를 부여해 사회적 계층 이동에 도전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주는 사업이다.

지난해에는 도내 청년 200명을 선발해 3개국 5개대에서 4주간 연수를 했다.

도는 올해 영국과 싱가포르를 더해 5개국 9개대에서 진행할 예정이다.

미국 명문대로 꼽히는 워싱턴대에서도 지난해 39명에 이어 올해 7월 30명이 연수를 받는다.

도는 이번 방문을 계기로 워싱턴대와 청년, AI, 반도체, 청정에너지연구소 분야에서 교류를 확대하는 방안도 함께 검토하기로 했다.

이어 으후에 김 지사는 워싱턴대 한인학생회와 간담회를 열어 1시간 20여분간 기후, 소통, 소셜미디어 등 다양한 주제를 놓고 대화를 나눴다.

간담회는 지난해 경기청년 사다리 프로그램 현지 멘토링에 참여한 학생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기 위해 마련된 것으로 한인 학생 18명이 함께했다.

SNS를 통한 소통 노력이 인상적이라며 소통을 중요하게 여기는 이유를 묻는 한 학생의 질문에 김 지사는 "새로운 정책을 추진할 때 도민이나 국민과 충분히 소통하지 않으면 거의 실패한다.

이것이 첫 번째 이유"라며 "개인적으로는 아주대 총장을 하면서 학생들과 소통하면서 느꼈던 좋은 경험들이 많다.

이것이 두 번째 이유"라고 답했다.

소셜미디어의 문제점 가운데 하나인 정치 성향에 따른 정보 편향성에 대한 견해를 묻는 또 다른 학생의 질문에는 "극단적인 모습을 보이면서 소통하고 일부 정치인들이 이를 이용하는 것에 대해 심각하게 걱정하고 있다"며 "스스로 균형을 잡는 것이 중요하다.

이제는 좋은 방향의 정책적 노력을 해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청년층의 정치적인 관심도나 투표율을 높이기 위해 노력해 줬으면 한다는 한 학생의 요청에 대해서는 "대한민국의 미래를 결정하는 수많은 일들에 청년들이 관심을 두고 목소리를 내고 행동으로 옮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금 대한민국이 크게 잘못 가고 있다.

문제가 많다"면서 "지금 우리 수많은 정책의 내용을 보면 기득권 또는 기득권 확대 세력에 의해 모든 게 만들어지고 정해지고 있지 않나.

이런 거 보면 분노해야 하지 않나.

나도 화가 나는데 여러분도 화나지 않나"라고 적극적인 관심을 요청했다.

김 지사는 "정직한 사람, 앞날을 얘기하는 사람, 국민 통합을 얘기하는 사람들. 그런 정치 세력들을 여러분이 지지해주셔야 한다.

저나 우리 당에 관한 얘기가 아니다.

그런데 현재와 과거를 가지고 싸우고, 비전이라고는 한 톨도 없고, 국민 통합이 아니라 갈라치기 하는 이런 정치인들은 여러분이 퇴출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간담회를 주관한 서현준 한인학생회장은 "경기청년 사다리 프로그램을 통해 새로운 목표를 찾은 청년들이 많아진 것 같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국가, 학교들과 함께 이런 프로그램을 계속 추진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