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증권 "시총 1천억 이하 기관 접근 쉽지 않아…시장과 소통 중요"
새내기 바이오주 외면…5년간 공모 시총 유지 기업 10개뿐
최근 5년간 상장한 바이오 기업들 중 현재 시가총액이 상장 당시 시가총액보다 큰 기업은 약 30%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8일 한국거래소와 키움증권에 따르면 2019년 이후 상장한 바이오기업 32개사 가운데 확정 공모가 시가총액을 유지하거나 그 이상으로 증대시킨 기업은 10개사로 집계됐다.

확정 공모가 기준 시가총액이 1천억원 밑으로 상장한 기업은 제놀루션이 유일하고 나머지 31개사는 모두 1천억원 이상 규모로 상장했으나, 전날 종가 기준으로 이 같은 시총 규모를 유지하고 있는 기업은 22곳밖에 되지 않았다.

2019년 9월 공모가 2만원으로 코스닥시장에 입성한 올리패스는 전날 종가가 519원으로 '동전주'로 전락했다.

상장 당시 시가총액은 2천775억원이었으나 현재는 94%나 감소한 162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면역치료 백신 전문기업 셀리드는 2019년 2월 공모가를 희망범위(2만5천원∼3만1천원) 상단을 초과한 3만3천원으로 확정해 상장했으나 현재 주가는 3천원대에 불과하다.

시가총액은 공모 당시와 비교해 80% 넘게 감소했다.

이 밖에도 브릿지바이오, 바이젠셀, 지놈앤컴퍼니, 압타머사이언스, 네오이뮨텍, 에스씨엠생명과학, 압타바이오, 샤페론, 차백신연구소, 프레스티지로직스, 바이오에프디엔씨, 큐라티스, 고바이오랩, 에이비온, 티움바이오, 큐라클, 메드팩토, 선바이오, 인벤티지랩, CJ 바이오사이언스(구 천랩) 등 대다수 바이오기업이 전날 종가 기준 공모 당시 시가총액을 넘지 못했다.

에스디바이오, 지아이이노베이션, 에이프릴바이오, 큐로셀, 박셀바이오, 제놀루션, 보로노이, 파로스아이바이오, 와이바이오로직스, 툴젠 등 10개사는 공모 시총 규모 이상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시가총액 상위 기업들의 주요 특징으로는 임상 데이터 발표 및 기술 이전 기대감 등 시장에 모멘텀을 제공하고, 적극적으로 시장과 소통을 한다는 점 등이 있다"며 "시장은 아직까지 바이오 기업에 대한 기술 이전 모멘텀을 선호하고 있어 이를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시가총액 1천억원 이하에서는 기관의 접근이 쉽지 않는 경우가 종종 있어 그 이상 수준을 유지·관리하는 것도 중요하다"며 "시장 신뢰도 회복을 위한 비즈니스 전략과 성과에 대한 적극적인 공유 등이 필요하다"고 짚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