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에 후보가 졸도...인도 총선 '비상'
6주에 걸쳐 치러지는 인도 총선이 폭염에 비상이 걸렸다. 유세에 나선 정치인이 더위를 못 이겨 졸도했고 투표율마저 낮아지고 있다.

지난달 24일 니틴 가드카리 인도 도로교통·고속도로부 장관은 서부 마하라슈트라주에서 총선 유세를 하던 도중 연단 위에서 혼절했다고 7일(현지시간) 영국 BBC뉴스와 인도 매체 등이 보도했다.



여당 인도국민당(BJP)의 핵심 정치인인 그는 이후 "유세장이 붐빈 데다 기온이 높아 몸이 불편해졌다"고 말했다.

같은 달 18일에는 동북부 콜카타의 한 TV 앵커가 날씨 뉴스를 전하다 기절했다. 당시 콜카타 기온은 섭씨 43도를 넘어섰고 TV 스튜디오마저 냉방 장치가 고장나 매우 더운 상태였다.

인도에서는 지난달 폭염으로 9명 이상이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에서 4∼5월은 한여름이라 곳곳의 기온이 40도를 넘어서지만 올해는 엘니뇨 현상 등으로 인해 폭염이 더 빨리 오고 더 심해진 것으로 기상 당국은 보고 있다. 일부 지역 기온은 이미 40도 중반을 넘나드는 것으로 알려졌다.

폭염에 선거 당국도 난색을 표하고 있다. 인도 총선은 지난달 19일부터 오는 6월 1일까지 전국 각 지역을 돌며 7차례에 걸쳐 진행된다.

인도 기상당국이 이번 달 폭염은 더 길고 심해질 것이라고 예보하자 선거관리 당국은 투표소를 찾은 유권자에게 물을 제공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섰다.

중부 텔랑가나주는 더위를 피해 저녁에 투표할 수 있도록 일부 지역 투표 시간을 1시간 더 연장했다.

지난 달 19일과 26일 1, 2차 투표에서는 투표율이 2019년에 비해 3% 이상 낮아진 것으로 집계됐다.

(사진=연합뉴스)


박근아기자 twilight1093@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