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네이션 대신 용돈을"...국산 소비 '급감'
가정의 달인 5월 국산 카네이션 거래가 1년 전보다 30% 넘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6일 한국농수산물유통공사(aT) 화훼공판장에 따르면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4일까지 거래된 국산 절화(자른 꽃) 카네이션은 3만5천528속으로, 전년 같은 기간(5만6천366속) 대비 37.0% 감소했다. 2022년 같은 기간 거래량 7만5천937속과 비교하면 53.2%나 줄었다.

국산 카네이션은 다른 품종보다 유독 거래량 감소가 두드러진다. 절화 장미의 경우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4일까지 경매량은 6만9천856속(장미 1속은 10송이)으로 작년 6만7천169속보다 4.0% 늘었고, 2022년 동기(7만1천772속)와 비교하면 2.7% 감소했다.

국산 카네이션 거래 감소는 수입산과 가격 경쟁에서 밀린 것이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실제로 카네이션 수입량이 꾸준한 증가하고 있다.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절화 카네이션 수입량은 올해 1∼3월 410t(톤)으로 작년 동기 346.5t보다 18.3% 늘었다. 2022년 265.2t과 비교하면 54.6%나 증가했다. 올해 1∼3월 수입된 물량 대부분인 92.4%(379t) 비중이 콜롬비아산이다.

카네이션 소비가 경기 악화, 소비 트렌드의 변화 등으로 줄었다는 시각도 있다.

카네이션의 경우 20송이가 1속이다. 지난달 28일부터 지난 4일까지 거래 가격은 한 속에 평균 8천411원으로, 지난해 동기의 7천438원보다 13.1% 올랐다. 2022년 같은 기간의 8천806원보다는 4.5% 내렸다.

서울의 한 꽃집 운영자는 "요새는 크기가 작은 꽃다발, 꽃바구니가 더 잘 나간다"며 "비누 꽃도 정교해져서 생화 대신 찾는 분들이 꽤 많다"고 말했다.

꽃값이 부담스러워 중고 거래로 카네이션을 사고파는 사람도 많다. 중고 거래 플랫폼 '당근마켓'에는 최근 카네이션 생화를 판매한다는 글이 잇따르고 있다.

화훼업계 한 관계자는 "절화 카네이션은 주로 코르사주(옷에 다는 꽃장식) 형태로 많이 소비되는데 최근 그런 소비는 많이 줄었고, 카네이션 화분 소비는 일정 수준 유지되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박근아기자 twilight1093@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