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청 "상황 안정된 것으로 파악…상시 감염병으로 관리"
엠폭스 위기경보 23개월 만에 해제…"올해 확진자 1명"
질병관리청은 국내 환자 수 감소세 등을 고려해 내달 1일부로 엠폭스 감염병 위기 경보를 해제한다고 30일 밝혔다.

첫 위기 경보 발령 후 23개월 만이다.

엠폭스는 원숭이두창 바이러스 감염에 따른 급성 발열 발진성 질환으로, 1958년 코펜하겐 국립혈청연구소가 사육 원숭이에서 처음 발견한 인수공통감염병이다.

증상은 두창(1급 감염병)과 비슷하나 그 정도는 더 가벼운 걸로 알려졌다.

2022년 5월 이후 엠폭스 비풍토국인 유럽과 북미를 중심으로 유행이 점차 확대됐으며 그해 6월에 국내에서도 첫 확진 사례가 보고됐다.

이에 따라 질병청은 2022년 5월 31일 '관심'단계의 위기 경보를 발령했고, 이후 유행 상황에 따라 엠폭스 위기 경보는 '관심'과 '주의' 단계를 오갔다.

정부는 이와 함께 엠폭스 감시·진단을 강화했으며 지자체별로 전담 병상을 운영하고 백신과 치료제를 보급해왔다.

지난 24일을 기준으로 엠폭스 백신 누적 접종자는 1차 접종 6천855명, 2차 접종 3천871명이었다.

질병청에 따르면 첫 발생 이후 29일 기준으로 파악된 국내 엠폭스 누적 환자는 156명이다.

사망자는 없었다.

질병청은 지난해 5월 48명의 환자가 발생해 확진자 수가 정점에 도달한 후 지속적으로 감소했고, 올해 들어서는 확진 환자가 1명에 그치는 등 현재 상황이 안정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지난 15일 열린 전문가 위기평가회의에서는 엠폭스의 종합위험도가 '낮음'으로 평가됐다.

이에 앞서 질병청은 지난 1월에는 엠폭스의 감염병 등급을 결핵, 수두 등과 같은 '2급'에서 파상풍, B형간염 수준의 '3급'으로 내리고 일반 의료체계 내에서 엠폭스를 관리하도록 전환하기도 했다.

위기 경보가 해제되면 유관부서로 구성됐던 엠폭스 대책반 운영이 종료된다.

질병청은 "엠폭스의 대규모 발생 가능성은 작다고 판단하지만 일부 국가에서 산발적으로 발생이 보고되고 있어 위기 경보를 해제한 이후에도 상시감염병으로서 엠폭스의 국외 동향을 모니터링하고 국내 상황을 감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