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 입력하면 16초 이내 영상 제작…소라 60초보다 짧아
中, 영상 생성 AI 소라 대항마 '비두' 공개
중국이 텍스트를 영상으로 만들어주는 인공지능(AI) 시스템 소라(Sora)의 대항마 '비두'(Vidu)를 공개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9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비두는 성수테크놀로지와 칭화대가 공동 개발했다.

베이징을 본사로 지난해 3월 설립된 성수테크놀로지는 칭화대 AI 연구소와 알리바바그룹, 텐센트, 바이트댄스 등 출신으로 구성된 스타트업이다.

풀밭 위에서 기타를 연주하는 자이언트판다와 물속에서 헤엄치는 강아지 등 데모 영상도 선보였다.

소라 데모 영상을 패러디해 만든, 검은 가죽 재킷과 붉은색 목도리, 검은색 선글라스를 착용한 곰 한 마리가 거리를 걷는 영상도 눈길을 끌었다.

주쥔 칭화대 AI 연구소 부소장 겸 성수테크놀로지 수석 과학자는 "비두는 많은 분야에서 획기적인 혁신을 이룬 가장 최근의 성과"라고 말했다.

다만, 비두는 문장을 입력하면 만들어 내는 1080p 해상도 영상 길이가 최대 16초에 불과하다.

소라가 최대 60초짜리 영상을 제작해내는 것과 비교하면 짧다.

전문가들은 중국 AI 기업들의 약진을 저해하는 요인 중 하나로 컴퓨팅 능력 부족을 꼽고 있다.

미국은 AI 시스템 훈련용 부품으로 인기를 끄는 엔비디아의 A100과 H100 등 첨단 반도체에 대해 중국 수출을 금지하고 있다.

리양웨이 기술 컨설턴트는 "소라가 1분짜리 영상을 제작하려면 3시간 이상 구동되는 엔비디아 A100 그래픽처리장치(GPU) 8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지난 2월 소라가 처음 공개됐을 때 거대언어모델(LLM)에 이어 영상 AI 분야에서도 쫓기는 신세가 된 중국은 큰 충격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 재계 고위 인사는 소라의 등장을 뉴턴의 운동법칙에 견줘 '뉴턴 모멘트'라고 부르기도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