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근 사모펀드(PEF) 운용사가 주도하는 자진 상장폐지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상장폐지를 위해 공개매수에 나서며 주가도 급등세를 펼치고 있는데요, 최 기자, 이렇게 먼저 나서서 상장사를 상장폐지 시키는 이유가 무엇인가요?

<기자>

통상 상장사는 경영 사항을 투자자에게 알리는 공시의무가 있는데요, 비상장사로 전환하면 경영 간섭을 받지 않을 수 있고, 구조조정이나 신규 사업 투자에 과감하게 진행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한 마디로, 눈치 볼 주주가 없는 거죠.

현재 사모펀드가 공개매수를 통해 지분 95%(코스피, 코스닥 90%)를 확보하면 상장폐지가 가능한데요, 작년부터 오스템임플란트, 루트로닉, 락앤락 등 대주주가 사모펀드인 곳들이 상장폐지를 위해 공개매수에 나서고 있습니다.

최근 정부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추진으로 배당 확대, 자사주 소각 등 주주환원 정책을 펼쳐야 하는데 사모펀드에게는 부담 요인으로 작용해, 이것도 자진 상장폐지의 증가 원인으로 꼽히기도 합니다. 이에 업계에서는 사모펀드의 상장사 공개매수 진행 후 자진 상장폐지가 앞으로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앵커>

공개매수에 나서며 커넥트웨이브가 전날 급등세로 마감했죠. 오늘 주가 흐름은 어떤가요?

<기자>

전날 14%대 급등 마감한 데 이어 오늘은 보합권에서 움직이는 상황인데요, 주가 급등으로 공개매수가와 근접하자 투자자들의 고심이 커진 것으로 해석됩니다.

커넥트웨이브는 지분 약 30%에 대한 공개매수를 추진 중인 상황인데요, MBK파트너스는 전날부터 다음 달 24일까지 26일 동안 커넥트웨이브 주식을 주당 1만 8천 원에 공개매수합니다. 현 주가 대비 약 1%만 높은 금액인데요, 매매 동향을 살펴보면 기관이 500억 원 넘게 순매수했고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192억 원, 508억 원 팔았습니다.

MBK파트너스는 커넥트웨이브 창업자인 김기록 대표가 소유하고 있는 주식과 자사주를 제외한 잔여 주식을 모두 취득할 계획으로, 공개매수 응모율과 관계없이 응모한 공개매수 주식 전부 매수할 계획입니다. 전날 MBK파트너스는 공시를 통해 "경영 효율성 제고를 위해 공개매수를 진행하고 상장폐지를 추진한다"고 전했습니다.



커넥트웨이브는 이커머스플랫폼 '다나와'를 운영하는 기업으로, 다나와는 가격 비교 서비스를 제공하는 온라인플랫폼입니다. 현재 한국이커머스홀딩스가 지분 39%(29일 기준)를 보유하고 있고 한국이커머스홀딩스는 MBK파트너스가 설립한 법인입니다.

<앵커>

락앤락도 다음달 14일까지 공개매수를 진행하고 있죠. 투자자 입장에서는 공개매수에 참여하는 것이 유리할지 고민이 될 것 같은데 오히려 장내 매도가 낫다고요.

<기자>

공개매수 참여 시, 증권사 지점에 방문해야 했던 이전과 달리 최근에는 HTS와 MTS를 통해서 청약을 넣을 수 있어 개인투자자의 편의성은 높아졌는데요,

다만 개인투자자들은 세금 문제를 감안해야 합니다. 공개매수는 장외거래이기 때문에 20% 이상의 양도소득세가 발생하기 때문입니다. 양도소득세율은 지방세 포함 22%(250만 원 이상)고, 여기에 증권거래세(매매가의 0.35%)도 붙습니다. 반면, 기관은 양도세의 부담이 없어, 공개매수 시기 기관이 물량을 받아줄 때, 개인이 매도하는 것이 유리한 겁니다.



또한, 공개매수 마감일 2거래일 전까지 매수를 완료해야 되는데요, 공개매수 마감 시기에는 공개매수가와 비슷한 수준에서 주가가 움직이기 때문에 세금까지 따지면 공개매수에 참여하는 것이 불리할 수 있습니다.

더불어 최근에는 공개매수 공시 전 시장에서 주가가 미리 오르는 경우가 있어, 하루 만에 공개매수가에 근접하는 경우도 번번해, 공개매수에 참여하는 매력도도 낮아지고 있는 추세입니다.

락앤락은 공개매수 직전 장 중 10%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기록했고, 커넥트웨이브 역시 공시 전 주가가 급등했습니다. 통상 사모펀드가 공개매수를 추진할 때, 주관 증권사와 법무법인 등과 논의를 하는 만큼 정보가 새어 나갈 수 있다는 설명입니다. 증권가 관계자는 "공개매수에 참여하기 전 반드시 현재 주가 상황과 공개 매수에 제시된 주가를 비교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양도 세금과 관련된 부분들을 제외하고 나서 세후 기준으로 떠져, 장내 매도가 유리한지 비교해 투자하는 게 바람직하다"라고 덧붙였습니다.

<앵커>

네, 잘 들었습니다.


최민정기자 choimj@wowtv.co.kr
사모펀드發 자진 상폐 열풍…"장외거래 세금은 주의"[백브리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