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불펜의 진화…박진만 감독 "접전하면 이긴다는 믿음 생겨"
16승 12패 1무, 승률 0.571로 리그 3위를 질주하는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의 상승세 원동력 가운데 하나는 단단한 불펜이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불펜 팀 평균자책점 5.16으로 10개 구단 가운데 꼴찌였던 삼성은 올 시즌 불펜 팀 평균자책점 4.26으로 리그 2위다.

아직 시즌 초반이긴 해도, 김재윤과 임창민 등 리그 정상급 불펜 투수를 프리에이전트(FA) 시장에서 영입한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단단한 불펜 덕분에 삼성은 리그 역전패 최소(2패), 5회까지 앞선 경기 승률(10승 1무, 승률 100%) 1위를 질주하는 등 '지키는 야구' 진수를 보여준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2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키움 히어로즈전을 앞두고 "작년은 선발이 내려가고 난 뒤 엄청나게 스트레스받고 고민도 많았다.

올해는 믿음직한 선수들이 있어서 초반에 선취점 얻고 앞서가면 승리하겠다는 생각이 생겼다.

작년에 비해 훨씬 수월하다"고 말했다.

불펜이 안정을 찾은 덕분에 타격까지 살아났다는 게 박 감독의 진단이다.

박 감독은 "불펜이 안정되니까 야수들도 접전이면 불펜 덕분에 (타자들이) 점수 내면 이기겠다고 하는 믿음이 있다.

작년은 역전당하면 야수들도 힘들어했지만, 올해는 접전만 해도 이긴다는 믿음이 생겼다"고 말했다.

박 감독의 말대로 올 시즌 8차례 역전승한 삼성은 KIA 타이거즈(역전승 9회)에 이어 리그 역전승 공동 2위를 달리고 있다.

그 중심에는 마무리 오승환이 있다.

지난 시즌 초 슬럼프에 빠져 선발 투수로도 등판했던 오승환은 올 시즌 14경기에서 1승 2패 8세이브 평균자책점 1.80으로 활약 중이다.

26일 고척 키움전에서는 KBO리그 통산 408호 세이브를 수확, 일본프로야구(NPB)에서 이와세 히토키(407세이브)가 거둬들인 단일리그 아시아 최다 세이브를 경신했다.

박 감독은 "오승환과 함께 야구하고, 보는 것 자체가 영광이다.

지금 불펜이 안정돼서 세이브를 챙길 여건이 더 많이 만들어질 것이다.

(자신이 깬) 아시아 기록은 앞으로 계속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오승환이 입단한 2005년 삼성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박 감독은 "신인이 바로 마무리 투수를 맡는 게 당시만 해도 흔치 않았다.

당시만 해도 의아했는데 확실히 선동열 감독님 보는 눈이 있었다"고 떠올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