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1분기 판매감소에도 역대 최대 영업익…RV·환율이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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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매 1.0%↓에도 영업익 19.2%↑…영업이익률, 글로벌 완성차 1위 가능성
믹스개선·가격상승·환율 덕…"수익성 지속적 제고"
기아가 올해 1분기 판매 감소에도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호실적 행진을 이어갔다.
모그룹인 현대차그룹이 공격적으로 투자 중인 전기차 수요가 크게 둔화한 상황에서 레저용 차량(RV) 등 고수익 차종이 환율 효과를 등에 업은 결과로 풀이된다.
기아는 전기차 수요 둔화에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HEV) 라인업을 모두 강화하는 방식으로 대응해 이러한 실적 추세를 이어갈 계획이다.
◇ 사상 최대 3.4조 영업익…영업이익률 글로벌 1위 가능성도
기아는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26조2천129억원, 3조4천257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26일 공시했다.
이는 작년 동기 대비 각각 10.6%, 19.2% 증가한 수치로, 이중 영업이익은 직전 최대였던 지난해 2분기 3조4천30억원을 넘어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기아의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은 판매가 감소한 상황에서 나와 더욱 주목받고 있다.
기아는 같은 기간 글로벌 시장에서 1.0% 감소한 76만515대를 판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영업이익률이 13.1%로 역대 최고를 나타냈는데, 이는 완성차 업계에서 고급 브랜드로 통하는 메르세데스-벤츠와 BMW를 뛰어넘는 수준이다.
아직 두 업체의 실적이 발표되지 않았지만, 기아가 올해 1분기 글로벌 완성차 업체 중 가장 높은 영업이익률을 거둘 것이 유력해졌다.
기아가 가성비가 아닌 고수익 브랜드로 확실히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또 회사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 연간 영업이익 10조원을 돌파할 가능성이 커졌다.
전날 실적을 발표한 '형제기업' 현대차와의 합산 영업이익은 6조9천831억원을 나타냈다.
이에 따라 올해 현대차·기아의 연간 영업이익도 지난해에 이어 20조원 돌파가 무난할 것으로 전망된다.
두 브랜드를 품은 현대차그룹이 판매량에 이어 수익성까지 글로벌 '빅3' 지위를 공고히 하는 모양새다.
◇ 믹스개선·가격 상승·우호적 환율이 역대 최대 실적으로
기아 호실적의 이유로는 북미, 유럽 등 선진시장에서의 선전과 고수익 RV 중심의 판매 믹스(차량용 구성비율) 개선, 가격 상승, 우호적 환율 등이 지목된다.
먼저 올해 1분기 전체 기아 판매량에서 RV가 차지하는 비중은 70%가량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같은 기간 66.1%를 기록한 것을 고려하면 4%포인트 가까이 뛰어오른 것이다.
친환경차 판매량은 전기차 시장 성장 둔화에도 불구하고 작년 동기 대비 18.1% 증가한 15만7천대를 기록했다.
전체 판매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5% 증가한 21.6%였다.
올해 1분기 팔린 기아 차량 5대 중 1대는 전기차, 하이브리드차 등을 포함한 친환경차란 얘기다.
기아의 친환경차 판매는 30.7%나 증가한 하이브리드차(9만3천대)가 이끌었다.
전기차 판매량도 7.9% 늘어난 4만4천대를 기록했는데, 앞서 실적을 발표한 현대차의 전기차 판매량이 30%가 넘게 감소한 것과는 대비된다.
여기에 원/달러 평균 환율이 1천328원으로 4.1% 상승해 수익성을 끌어올렸다.
대당 판매가격(ASP)도 3천610만원으로 12.2% 오르며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지역별 매출은 북미, 유럽 등 선진시장에서는 선전했지만, 인도 등 신흥시장에서는 부진했다.
북미시장 판매량은 24만6천대에서 25만5천대로 3.6% 증가했고, 유럽 시장도 15만2천대에서 15만6천대로 2.5% 증가했다.
하지만 인도 판매량은 7만5천대에서 6만5천대로 12.5% 감소했다.
고마진 시장인 국내에서도 2.9%(14만2천대→13만8천대)의 감소율을 보였다.
다만 국내 브랜드가 고전 중인 중국에서 1만8천대에서 2만대로 10.3% 성장을 이룬 것은 고무적으로 평가된다.
◇ 전기차 성장 둔화 등 악재에도 "수익성 지속적 제고"
기아는 현대차와 마찬가지로 업체 간 경쟁 심화, 전기차 성장 둔화 등에 따른 비용(인센티브 포함) 증가를 올해 가장 큰 위협 요소로 봤다.
기아는 적정 재고 수준을 유지하고, 최적의 인센티브 전략을 통해 수익성을 지속해 제고할 계획이다.
아울러 전기차 성장 둔화에 맞서 하이브리드차 판매를 지난해 31만대에서 올해 37만대까지 늘리고, 이를 위해 국내를 포함한 전 세계 공장에서 하이브리드차 생산능력(캐파)을 늘리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올해 2분기부터 미국에서 카니발 하이브리드 모델 등이 양산된다.
다만 올해 7월 국내에서 전기차 신모델 EV3를 출시하는 등 전기차 시장 투자도 지속하겠다는 방침이다.
주우정 기아 재경본부장 이날 콘퍼런스콜에서 "기아는 시장점유율과 수익성을 모두 추구하는 최적의 인센티브 전략을 취할 것"이라며 "모든 선진시장에서의 공통된 판촉 전략을 견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믹스개선·가격상승·환율 덕…"수익성 지속적 제고"
기아가 올해 1분기 판매 감소에도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호실적 행진을 이어갔다.
모그룹인 현대차그룹이 공격적으로 투자 중인 전기차 수요가 크게 둔화한 상황에서 레저용 차량(RV) 등 고수익 차종이 환율 효과를 등에 업은 결과로 풀이된다.
기아는 전기차 수요 둔화에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HEV) 라인업을 모두 강화하는 방식으로 대응해 이러한 실적 추세를 이어갈 계획이다.
◇ 사상 최대 3.4조 영업익…영업이익률 글로벌 1위 가능성도
기아는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26조2천129억원, 3조4천257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26일 공시했다.
이는 작년 동기 대비 각각 10.6%, 19.2% 증가한 수치로, 이중 영업이익은 직전 최대였던 지난해 2분기 3조4천30억원을 넘어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기아의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은 판매가 감소한 상황에서 나와 더욱 주목받고 있다.
기아는 같은 기간 글로벌 시장에서 1.0% 감소한 76만515대를 판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영업이익률이 13.1%로 역대 최고를 나타냈는데, 이는 완성차 업계에서 고급 브랜드로 통하는 메르세데스-벤츠와 BMW를 뛰어넘는 수준이다.
아직 두 업체의 실적이 발표되지 않았지만, 기아가 올해 1분기 글로벌 완성차 업체 중 가장 높은 영업이익률을 거둘 것이 유력해졌다.
기아가 가성비가 아닌 고수익 브랜드로 확실히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또 회사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 연간 영업이익 10조원을 돌파할 가능성이 커졌다.
전날 실적을 발표한 '형제기업' 현대차와의 합산 영업이익은 6조9천831억원을 나타냈다.
이에 따라 올해 현대차·기아의 연간 영업이익도 지난해에 이어 20조원 돌파가 무난할 것으로 전망된다.
두 브랜드를 품은 현대차그룹이 판매량에 이어 수익성까지 글로벌 '빅3' 지위를 공고히 하는 모양새다.
◇ 믹스개선·가격 상승·우호적 환율이 역대 최대 실적으로
기아 호실적의 이유로는 북미, 유럽 등 선진시장에서의 선전과 고수익 RV 중심의 판매 믹스(차량용 구성비율) 개선, 가격 상승, 우호적 환율 등이 지목된다.
먼저 올해 1분기 전체 기아 판매량에서 RV가 차지하는 비중은 70%가량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같은 기간 66.1%를 기록한 것을 고려하면 4%포인트 가까이 뛰어오른 것이다.
친환경차 판매량은 전기차 시장 성장 둔화에도 불구하고 작년 동기 대비 18.1% 증가한 15만7천대를 기록했다.
전체 판매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5% 증가한 21.6%였다.
올해 1분기 팔린 기아 차량 5대 중 1대는 전기차, 하이브리드차 등을 포함한 친환경차란 얘기다.
기아의 친환경차 판매는 30.7%나 증가한 하이브리드차(9만3천대)가 이끌었다.
전기차 판매량도 7.9% 늘어난 4만4천대를 기록했는데, 앞서 실적을 발표한 현대차의 전기차 판매량이 30%가 넘게 감소한 것과는 대비된다.
여기에 원/달러 평균 환율이 1천328원으로 4.1% 상승해 수익성을 끌어올렸다.
대당 판매가격(ASP)도 3천610만원으로 12.2% 오르며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지역별 매출은 북미, 유럽 등 선진시장에서는 선전했지만, 인도 등 신흥시장에서는 부진했다.
북미시장 판매량은 24만6천대에서 25만5천대로 3.6% 증가했고, 유럽 시장도 15만2천대에서 15만6천대로 2.5% 증가했다.
하지만 인도 판매량은 7만5천대에서 6만5천대로 12.5% 감소했다.
고마진 시장인 국내에서도 2.9%(14만2천대→13만8천대)의 감소율을 보였다.
다만 국내 브랜드가 고전 중인 중국에서 1만8천대에서 2만대로 10.3% 성장을 이룬 것은 고무적으로 평가된다.
◇ 전기차 성장 둔화 등 악재에도 "수익성 지속적 제고"
기아는 현대차와 마찬가지로 업체 간 경쟁 심화, 전기차 성장 둔화 등에 따른 비용(인센티브 포함) 증가를 올해 가장 큰 위협 요소로 봤다.
기아는 적정 재고 수준을 유지하고, 최적의 인센티브 전략을 통해 수익성을 지속해 제고할 계획이다.
아울러 전기차 성장 둔화에 맞서 하이브리드차 판매를 지난해 31만대에서 올해 37만대까지 늘리고, 이를 위해 국내를 포함한 전 세계 공장에서 하이브리드차 생산능력(캐파)을 늘리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올해 2분기부터 미국에서 카니발 하이브리드 모델 등이 양산된다.
다만 올해 7월 국내에서 전기차 신모델 EV3를 출시하는 등 전기차 시장 투자도 지속하겠다는 방침이다.
주우정 기아 재경본부장 이날 콘퍼런스콜에서 "기아는 시장점유율과 수익성을 모두 추구하는 최적의 인센티브 전략을 취할 것"이라며 "모든 선진시장에서의 공통된 판촉 전략을 견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