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홈그라운 잇점 살린 중국 車업체들…부스마다 구름인파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샤오미 첫 전기차 SU7에 베이징모터쇼 '시선집중'
포르쉐·벤츠 등 프리미엄 브랜드 부스도 '북적'
기아, 뮤지컬 쇼케이스로 눈길…현대차 N 브랜드 체험 공간 마련 "출시한 지 겨우 28일 만에 무슨 일이 있었던 건가요? 마치 꿈을 꾸는 것 같습니다.
그새 SU7(Speed Ultra 7·중국명 '쑤치') 확정 주문량이 7만5천723대나 됐습니다.
"
레이쥔 샤오미 최고경영자(CEO)는 25일(현지시간) '2024 오토 차이나'(베이징 모터쇼)에서 개최한 미디어 데이 행사에서 이같이 말했다.
청중의 박수갈채가 쏟아지고, 카메라 플래시가 터졌다.
레이쥔 CEO는 "SU7을 오는 6월까지 1만대, 연내 10만대 이상 인도할 것"이라며 "전기차 스타트업으로서 신기록을 세우는 것"이라고 말했다.
'새로운 시대, 새로운 자동차'를 주제로 이날 막 오른 베이징 모터쇼에서는 샤오미를 비롯한 중국 전기차 브랜드 부스에 많은 인파가 몰렸다.
가장 많은 관심을 끈 곳은 샤오미 부스였다.
입장을 대기하는 이들만 어림잡아 수백명에 달했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차를 생산·판매해 보지 않은 샤오미가 계획 발표 3년 만에 신형 전기차를 내놓았다는 것 자체가 매우 파격적"이라며 "통상 신차 출시는 기존 플랫폼을 활용해도 5∼6년이 걸리는데 샤오미처럼 원점에서 단기간에 신차를 내는 것은 거의 불가능으로 여겨졌다"고 말했다.
BYD(비야디), 둥펑자동차 등 중국 전기차 부스에도 많은 관람객이 몰렸다.
차량 1대당 10명 이상이 에워쌀 정도였다.
생중계하는 리포터와 인플루언서들도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중국 시장에서의 '중국차 인기'를 실감케 하는 대목이다.
중국 현지 브랜드의 승용차 시장 점유율은 2014년 38.3%에서 지난해 55.9%로 크게 높아졌다.
중국 정부의 자국 전기차 기업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에 2020년대 들어 전기차·스타트업 위주로 시장 판도가 바뀌면서 중국 현지 전기차들의 시장 진입 장벽이 상당히 낮아진 결과로 보인다.
20년 이상 중국에 거주한 한 교민은 "몇 년 전만 해도 베이징 시내에서 현대차 등 한국 차도 많이 볼 수 있었는데, 요즘은 중국 차가 훨씬 더 많이 보인다"며 "또 초록색 번호판을 단 전기차가 10대 중 3∼4대꼴로 있다"고 말했다.
이번 베이징 모터쇼에는 메르세데스-벤츠와 BMW, 아우디, 폭스바겐 등 주요 독일 브랜드들과 도요타, 혼다, 닛산 등 일본 브랜드들도 일제히 참가해 부스를 꾸렸다.
무엇보다 프리미엄 브랜드가 관람객들의 발길을 끌었다.
포르쉐는 중국 시장을 위해 맞춤 제작한 전기차 타이칸을 공개했다.
이 자리에는 올리버 블루메 폭스바겐그룹 최고경영자(CEO)가 직접 방문해 중국 내 전동화 전략 등을 소개했다.
벤츠도 프리미엄 모델인 마이바흐 EQS 스포츠유틸리티차(SUV)를 공개했다.
프레드 두안 벤츠 차이나 대표는 "EQS SUV는 중국 고객의 의견을 반영해 프론트 디자인에 변화를 줬다"고 소개했다.
미국 유명 힙합 그룹인 블랙 아이드 피스의 리더 윌아이엠이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국내 완성차 브랜드로는 현대차, 기아, 제네시스가 각각 별도의 전시관을 마련해 중국 소비자들을 만났다.
기아는 준중형 전기 SUV 'EV5 롱레인지' 발표 행사를 뮤지컬 형식으로 꾸며 관람객들의 발길을 잡았다.
직접 차를 몰고 신혼여행을 떠나려는 주인공이 여러 제약 속에서 EV5 롱레인지의 성능과 안전성 등의 장점을 알아가며 차량을 구매한다는 내용이다.
중국 젊은층의 감성을 자극하고자 하는 의도가 읽혔다.
현대차는 고성능 'N' 브랜드 아이오닉5 N을 내세워 중국 전동화 시장 본격 진출 전략을 밝혔다.
전시장 한편에는 드라이빙 시뮬레이터 3대를 설치해 방문객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현대차 부스를 찾은 중국 자동차 전문지 '웨일고고'의 앨런 쎄 대표는 "현대차그룹은 뛰어난 기술과 디자인의 차를 만들고, 중국 현지화도 잘 해나가고 있다고 본다"면서 "다만 중국 브랜드도 경쟁력이 있기에 중국인들이 현대차를 바라보는 시선은 각기 다를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포르쉐·벤츠 등 프리미엄 브랜드 부스도 '북적'
기아, 뮤지컬 쇼케이스로 눈길…현대차 N 브랜드 체험 공간 마련 "출시한 지 겨우 28일 만에 무슨 일이 있었던 건가요? 마치 꿈을 꾸는 것 같습니다.
그새 SU7(Speed Ultra 7·중국명 '쑤치') 확정 주문량이 7만5천723대나 됐습니다.
"
레이쥔 샤오미 최고경영자(CEO)는 25일(현지시간) '2024 오토 차이나'(베이징 모터쇼)에서 개최한 미디어 데이 행사에서 이같이 말했다.
청중의 박수갈채가 쏟아지고, 카메라 플래시가 터졌다.
레이쥔 CEO는 "SU7을 오는 6월까지 1만대, 연내 10만대 이상 인도할 것"이라며 "전기차 스타트업으로서 신기록을 세우는 것"이라고 말했다.
'새로운 시대, 새로운 자동차'를 주제로 이날 막 오른 베이징 모터쇼에서는 샤오미를 비롯한 중국 전기차 브랜드 부스에 많은 인파가 몰렸다.
가장 많은 관심을 끈 곳은 샤오미 부스였다.
입장을 대기하는 이들만 어림잡아 수백명에 달했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차를 생산·판매해 보지 않은 샤오미가 계획 발표 3년 만에 신형 전기차를 내놓았다는 것 자체가 매우 파격적"이라며 "통상 신차 출시는 기존 플랫폼을 활용해도 5∼6년이 걸리는데 샤오미처럼 원점에서 단기간에 신차를 내는 것은 거의 불가능으로 여겨졌다"고 말했다.
BYD(비야디), 둥펑자동차 등 중국 전기차 부스에도 많은 관람객이 몰렸다.
차량 1대당 10명 이상이 에워쌀 정도였다.
생중계하는 리포터와 인플루언서들도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중국 시장에서의 '중국차 인기'를 실감케 하는 대목이다.
중국 현지 브랜드의 승용차 시장 점유율은 2014년 38.3%에서 지난해 55.9%로 크게 높아졌다.
중국 정부의 자국 전기차 기업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에 2020년대 들어 전기차·스타트업 위주로 시장 판도가 바뀌면서 중국 현지 전기차들의 시장 진입 장벽이 상당히 낮아진 결과로 보인다.
20년 이상 중국에 거주한 한 교민은 "몇 년 전만 해도 베이징 시내에서 현대차 등 한국 차도 많이 볼 수 있었는데, 요즘은 중국 차가 훨씬 더 많이 보인다"며 "또 초록색 번호판을 단 전기차가 10대 중 3∼4대꼴로 있다"고 말했다.
이번 베이징 모터쇼에는 메르세데스-벤츠와 BMW, 아우디, 폭스바겐 등 주요 독일 브랜드들과 도요타, 혼다, 닛산 등 일본 브랜드들도 일제히 참가해 부스를 꾸렸다.
무엇보다 프리미엄 브랜드가 관람객들의 발길을 끌었다.
포르쉐는 중국 시장을 위해 맞춤 제작한 전기차 타이칸을 공개했다.
이 자리에는 올리버 블루메 폭스바겐그룹 최고경영자(CEO)가 직접 방문해 중국 내 전동화 전략 등을 소개했다.
벤츠도 프리미엄 모델인 마이바흐 EQS 스포츠유틸리티차(SUV)를 공개했다.
프레드 두안 벤츠 차이나 대표는 "EQS SUV는 중국 고객의 의견을 반영해 프론트 디자인에 변화를 줬다"고 소개했다.
미국 유명 힙합 그룹인 블랙 아이드 피스의 리더 윌아이엠이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국내 완성차 브랜드로는 현대차, 기아, 제네시스가 각각 별도의 전시관을 마련해 중국 소비자들을 만났다.
기아는 준중형 전기 SUV 'EV5 롱레인지' 발표 행사를 뮤지컬 형식으로 꾸며 관람객들의 발길을 잡았다.
직접 차를 몰고 신혼여행을 떠나려는 주인공이 여러 제약 속에서 EV5 롱레인지의 성능과 안전성 등의 장점을 알아가며 차량을 구매한다는 내용이다.
중국 젊은층의 감성을 자극하고자 하는 의도가 읽혔다.
현대차는 고성능 'N' 브랜드 아이오닉5 N을 내세워 중국 전동화 시장 본격 진출 전략을 밝혔다.
전시장 한편에는 드라이빙 시뮬레이터 3대를 설치해 방문객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현대차 부스를 찾은 중국 자동차 전문지 '웨일고고'의 앨런 쎄 대표는 "현대차그룹은 뛰어난 기술과 디자인의 차를 만들고, 중국 현지화도 잘 해나가고 있다고 본다"면서 "다만 중국 브랜드도 경쟁력이 있기에 중국인들이 현대차를 바라보는 시선은 각기 다를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