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훈병원 전공의 90% 이상 이탈…어제 보훈장관-보훈병원장 간담회
전국 6개 보훈병원에 진료지원 간호사 175명 배치(종합)
전공의 이탈에 따른 의료 공백 사태가 길어지는 가운데 국가보훈부는 전국 6개 보훈병원에 진료지원(PA) 간호사 175명을 배치해 운영하고 있다고 25일 밝혔다.

지난달 말 기준 보훈병원이 올해 임용할 예정이던 인턴·레지던트 등 전공의 56명 중 53명이 입사를 포기했다.

이미 임용됐던 전공의들도 90% 이상이 사직서를 제출하고 근무지를 이탈했으나 보훈부는 이들의 사직서를 수리하지 않고 있다.

중앙(서울)·광주·부산·대구·대전·인천보훈병원에서는 현재 이탈한 전공의를 대신해 전문의가 병동과 응급실 당직 근무를 서고 있다.

중앙보훈병원에는 지난달 25일부터 군의관 2명과 공보의 1명이 파견돼 근무하고 있으며, 부산보훈병원은 가정의학과 등 일부 진료과에서 비대면 진료를 통해 의료서비스 유지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의료공백이 시작된 2월 20일부터 지난 23일까지 중앙보훈병원을 방문한 외래 환자는 하루 평균 4천468명으로, 전공의 이탈 전인 지난 1월(일평균 4천494명)과 비슷한 수준이다.

중앙보훈병원은 이 기간 응급환자 4천562명을 이송받아 치료했으며 이 가운데 국가유공자와 그 가족이 아닌 일반인 환자는 268명이라고 한다.

강정애 보훈부 장관은 전날 서울지방보훈청에서 6개 보훈병원의 원장 및 한국보훈복지의료공단 경영진과 간담회를 열고 비상진료체계를 점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