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꽃동산' 연출 사이먼 스톤 "전도연은 사람을 홀리는 매력 있어”
전도연의 연극 복귀작인 ‘벚꽃동산’이 6월 4일 무대에 오른다. 고전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는 작품으로 유명한 연출가 사이먼 스톤이 전도연, 박해수, 손상규 등과 합을 맞춘다.
'벚꽃동산' 연출 사이먼 스톤 "전도연은 사람을 홀리는 매력 있어”
‘벚꽃동산’을 연출한 사이먼 스톤은 23일 서울 마곡동 LG아트센터에서 제작발표회를 열고 “한국 배우들은 희극과 비극을 넘나드는 능력이 특출나다"며 "급변하는 시대 속에서 희망과 절망을 오가는 사회를 그리겠다“고 했다.

러시아 출신 극작가 안톤 체호프의 희곡이 한국을 배경으로 재탄생할 예정이다. 원작에서 무너져내리는 귀족 가문을 회사로 바꾸고, 등장인물들의 이름도 한국식으로 바꿨다.

스톤 연출은 '벚꽃 동산'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전통이 사라지고 세대 간 갈등이 깊어지는 사회를 그리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체호프가 이 작품을 쓴 1905년은 현대 사회로 넘어가는 시기이면서 러시아가 세계 패권으로 떠오르던 시대였다”며 “지난 수십년간 경제적으로나 문화적으로나 기적 같은 성장을 이룬 한국 사회에서 이 작품이 새로운 의미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도연은 주인공 ‘류바’를 재해석한 ‘송도영', 박해수는 ‘로파인’에 해당하는 ‘황두식’을 연기한다. 스톤 연출은 “박해수는 강인함과 연약함을 동시에 보여줄 수 있는 배우”라고 평가하며 "소심하고 나약한 노동자로 시작해 점점 강인한 인물로 성장하는 인물 '황두식'에 어울린다"고 말했다.

전도연을 고른 이유를 묻는 질문에 “한국의 ‘메릴 스트립’을 원했다”고 대답했다. 이어 “악역을 맡든, 선한 역을 맡든 사람을 홀리는 매력이 있다”고 설명했다.

"전도연이 맡은 주인공 ‘송도영’은 호감을 느끼기 어려운 인물입니다. 전도연은 그런 역할을 맡아도 관객들이 인간미를 느끼게 하는 사랑스러운 매력을 지닌 배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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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꽃동산' 연출 사이먼 스톤 "전도연은 사람을 홀리는 매력 있어”
전도연은 1997년 '리타 길들이기' 이후 27년 만에 연극 무대로 돌아온다. 복귀한 소감을 묻자 “영화나 드라마와 달리 나를 온전히 다 드러내야 한다는 사실이 두려웠다”며 “처음 제안이 왔을 때는 거절을 하려고 했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사이먼 스톤이 연출한 연극 ‘메디아’를 본 일을 계기로 생각을 바꿨다. 전도연은 "작품을 보며 배우의 피가 끓는 게 느껴졌다”며 "구체적인 생각을 하기도 전에 해야겠다는 결심이 들었다"고 말했다.

건축가 출신 사울 킴 디자이너가 무대 디자인을 맡았다. 음악은 영화 '도둑들', '곡성'에서 작업한 장영규 감독이 맡는다. 공연은 6월4일부터 7월7일까지 LG아트센터 서울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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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교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