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창섭 총장, 충북의대 비대위서 "200명 충분히 수용" 입장 선회
내주 충북도·비대위 등 참석한 협의체서 최종 결정…김영환 지사 "정원 200명" 고수

고창섭 충북대 총장이 22일 교수들을 만나 의대 정원을 당초 증원된 200명에서 125명으로 축소하는 것이 적절하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충북대 총장 "올 신입생 당초 증원분 50% 수준인 125명 적절"
최중국 충북대 교수협의회장은 22일 충북대 의대 본관 강의실에서 고 총장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충북대병원·의대 비상대책위원회 임시 총회를 가진 뒤 기자들을 만나 이같이 전했다.

앞서 정부는 "대학별 교육 여건을 고려해 올해에 의대 정원이 확대된 32개 대학 중 희망하는 경우 증원된 인원의 50% 이상, 100% 범위 안에서 2025학년도에 한해 신입생을 자율적으로 모집할 수 있도록 허용한다"고 밝혔다.

고 총장은 이 자리에서 교수들로부터 49명을 교육하던 학교에서 갑자기 200명을 교육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가능하냐는 질문을 받자 "기존 증원분의 50% 정도가 반영된 125명을 모집하는 게 적절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면서도 "정확한 증원 규모는 내주 저와 충북도, 민간 단체, 비대위원장 등으로 구성된 협의체에서 결정될 예정"이라며 "200명으로 정원이 신청될 수도 있다"고 여지를 남긴 것으로 전해졌다.

고 총장은 최근 한 언론 인터뷰에서 충북의대가 200명의 의대생을 수용하는 데 전혀 문제가 없다는 취지로 말한 바 있다.

그는 이에 대해 입장이 변하게 된 정확한 이유는 설명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고 총장은 회의장을 나온 뒤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런 답을 하지 않은 채 자리를 떴다.

충북대는 내주 협의체 회의 결과를 토대로 다음 달 8일 교무회의에서 내년도 대입전형 시행계획을 확정해 같은 달 10일 한국대학교육협의회에 제출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 최 교수는 "결국엔 김영환 지사의 뜻대로 200명을 밀어붙이겠다는 것으로밖에 들리지 않았다"며 "교수들은 최저치인 50% 증원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충북대의 경우 20∼30명 정도의 증원이 적당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영환 충북지사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충북의 의대 정원 확대는 그동안 무너져있던 다른 지역과의 형평성을 바로잡는 것이기에 타 시도처럼 50%만 반영하는 것은 합리적이지 않다"며 "애초 발표됐던 충북의 의대 정원 300명 배정은 최소한의 조치이므로 2025학년도 입학 정원에 100% 반영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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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