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10% 폭락, S&P 5000 붕괴…골드만 "4886에 매물 폭탄"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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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19일 금요일> 중동의 지정학적 긴장은 약간 가라앉았습니다. 하지만 비싸진 기술주가 시장 앞길을 가로막았습니다. 팩트셋이 '가장 과대평가된 주식'으로 평가한 슈퍼마이크로는 실적 발표 일정을 알렸다가 23% 폭락했습니다. AI 대장주 엔비디아도 덩달아 10% 떨어졌습니다. AI 테마가 흔들리자 나스닥은 2% 넘게 내렸고 S&P500 지수는 5000을 지키지 못했습니다. 이제 다음주 실적을 공개하는 테슬라, 마이크로소프트, 알파벳, 메타에 투자자 이목이 쏠리고 있습니다. 다음주 1분기 미국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발표와 3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도 발표됩니다.
이란 보복은 없다?
미국 동부 시각으로 19일 새벽 이스라엘의 이란 재보복 공습이 이뤄졌습니다. 반격 소식에 순간 글로벌 주가가 급락하고 유가는 4% 뛰었습니다. 또 '안전자산'인 금, 국채, 엔화와 스위스프랑 등의 가격도 크게 올랐죠. 하지만 이런 움직임은 대부분 빠르게 되돌려졌습니다. 이스라엘의 공격은 큰 피해나 인명 손실을 초래하지 않았고, 이란의 또 다른 보복으로 이어지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강해진 덕분입니다. 이란의 호세인 아미르압돌라히안 외무장관은 "격추된 소형 드론들은 아무런 피해나 사상자도 내지 못했다"라고 말했습니다. CNN은 익명의 '지역 정보' 소식통을 인용해 이스라엘과 이란 사이에 국가 대 국가 차원의 직접적 공격은 더 없을 것이라고 보도했습니다.
▶바이탈 날리지는 "이스라엘은 이란 중부를 공격했는데 매우 정제된 방식으로 그렇게 했다. 긴장을 고조시키려는 게 아니라 추가 긴장을 완화하기 위해 고안한 것 같았다"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중동의 지정학적 긴장이 사라지고 있다는 뜻은 아니지만, 이스라엘과 이란에 관한 한, 이것이 지금 상황에서 아마도 최선의 시나리오일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이란 국영 언론은 이번 공격 자체를 경시하고 있으며, 이스라엘에서도 일종의 축소 노력이 있는 것 같다는 것이죠. 바이탈 날리지는 "상황이 어떻게 전개되는지 더 지켜봐야 하겠지만 이는 긍정적 발전이며, 주가는 단기적으로 반등할 수 있는 바닥을 찾게 될 수도 있다"라고 관측했습니다.
▶웰스파고는 "이란의 이스라엘 공격은 최대의 피해를 주려는 노골적 시도였다기보다는 상징적이고 체면을 살리려는 전략이었다고 본다. 또 어제 이스라엘의 재보복 공격 역시 다소 제한적이었고, 이란에 대한 경고에 더 가까웠다. 이란은 이스라엘의 공격을 실패로 규정하고 군사적으로 대응하지 않을 의향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우리는 군사적 갈등이 억제된 상태로 유지될 것이며 이란이나 더 넓은 중동으로 확대되지 않으리라고 계속 믿는다"라고 분석했습니다.
▶UBS는 "이스라엘이 이란 핵 시설이 공격했다면 분쟁이 퍼졌을 수 있지만,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이란 핵 시설에 피해가 없다고 확인했다. 우리는 이란과 이스라엘 모두 반격 의지는 보여주면서도 분쟁이 확대되진 않도록 하는 미묘한 선을 지키고 있다고 본다"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이는 긴장은 계속되겠지만 대규모 직접 대결은 없을 것이란 우리 기본 시나리오에 부합한다. 하지만 상황은 여전히 유동적이며 단기적으로 시장은 불안정한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라고 분석했습니다. UBS는 "원유 공급이나 핵심 무역로에 대한 심각한 중단 위험을 제외하면 지정학적 위기가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오래가지 않는 경향이 있다. 1941년 일본의 진주만 공격 이후 S&P500은 한 달 만에 하락 폭을 회복했었다"라고 덧붙였습니다.
이런 상황은 국제 유가의 움직임에서 명확히 드러납니다. 공습 직후 최대 4%까지 뛰며 배럴당 86.28달러까지 올랐던 서부텍사스원유(WTI) 가격은 뉴욕 증시가 개장하던 무렵에는 배럴당 82.8달러 수준에 거래됐습니다. 한때 어제 종가보다 더 낮은 수준에 거래되기도 했죠. 결국, WTI는 0.50% 상승한 배럴당 83.14달러, 브렌트유는 0.21% 오른 배럴당 87.29달러에 마감했습니다.
찰스 슈왑은 "원유 시장에서 분쟁을 볼 때 두 가지 초점은 물류 중단과 에너지 인프라다. 물류 측면에서 오만만과 페르시아만을 연결하는 호르무즈 해협은 글로벌 원유 무역의 가장 중요한 통로다. 매일 2100만 배럴 이상의 원유가 이곳을 통과하는 데 이는 세계 최대 산유국인 미국의 하루 원유 생산량 1300만 배럴의 약 1.6배에 해당한다. 이란은 이 지역 내의 해상 물류에 영향을 미칠 수 있지만 그럴 것이란 신호를 보내지 않고 있다. 인프라 관점에서 보면 이스라엘은 정유소, 석유 및 가스전, 운송 파이프라인 등을 표적으로 삼지 않았다. 이스라엘군은 공격 목표는 군사 기반 시설로 제한될 것이라고 밝혀왔다. 인프라 측면에서도 원유 시장 우려는 완화된다. 따라서 시장은 지정학적 사건에 대해 상당한 프리미엄을 책정할 이유가 없는 것으로 보이며 시장은 수급 등 펀더멘털에 따라 거래될 수 있다. 물론 상황은 금세 바뀔 수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뉴욕 채권 시장에서 국채 금리는 소폭 하락세를 보였습니다. 오후 4시 40분께 10년물 수익률은 2.4bp 내린 4.623%에 거래됐습니다. 이스라엘 공습 소식에 한때 14bp까지 떨어졌었는데, 대부분 회복한 것이죠. 2년물은 0.2bp 하락한 4.988%를 기록했습니다. 미 중앙은행(Fed) 내에서 가장 비둘기파로 꼽히는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방은행 총재는 오늘 "2024년 들어 지금까지 인플레이션에 대한 진전이 정체됐다. 한 달 지표로 너무 많은 해석을 할 수는 없지만 3개월 동안 그런 것은 간과될 수 없다. 지금은 움직이는 것보다 기다리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도 중립적으로 돌아선 것입니다. 달러화는 보합 선에서 오르내리다가 0.03% 약보합세(ICE 달러 인덱스)를 기록했고, 금 가격은 0.29% 상승한 온스당 2404달러에 거래됐습니다.
투자자들은 지정학적 위험이 크게 고조되지는 않을 것이란 징후에서 일단 안도했습니다. 그러나 걱정거리는 지정학적 요인만 있는 게 아닙니다.
흔들리는 기술주…너무 비싸다?
다음주 빅테크 실적 발표를 앞두고 기술주 움직임이 심상치 않습니다. 이번 주 '괜찮은' 실적을 내놓은 기술주가 줄줄이 급락세를 보인 것이죠. 네덜란드 ASML, 대만 TSMC에 이어 어제 장 마감 뒤 실적을 발표한 넷플릭스는 오늘 뉴욕 증시 개장과 함께 7% 하락세로 출발했습니다. 그리고 결국 9.09%나 내렸습니다. 사실 넷플릭스의 1분기 실적은 매우 좋았습니다. 1분기 매출은 지난해 동기 대비 14.8% 늘었고, 순이익은 78.7%나 증가했습니다. 특히 1분기 가입자 수는 월가 예상 484만 명의 두 배에 가까운 933만 명에 달했습니다. 월가에서는 목표주가를 높이는 곳이 많았습니다. 번스타인은 490달러에서 600달러로 올렸고요. 뱅크오브아메리카는 650달러→700달러로, 도이치뱅크는 550달러→575달러, 에버코어 ISI는 640달러→650달러로 상향 조정했습니다. 모건스탠리는 "광고요금제 도입, 비밀번호 공유 단속 등 2년 전 시행된 비즈니스 모델 전환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는 것 같다. 건전한 두 자릿수 매출 성장은 2024년 이후에도 지속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밝혔습니다.
부정적 요인은 두 가지였습니다. 먼저 가이던스가 살짝 기대에 미치지 못했습니다. 넷플릭스는 2분기 매출은 월가 추정치와 비슷한 전년 동기보다 16% 증가할 것으로 제시했는데요. 올해 전체적으로는 13~15% 성장에 그칠 것으로 봤습니다. 하반기로 갈수록 성장세가 줄어들 것이란 뜻입니다. 월가는 올해 매출 증가율을 14.7% 정도로 보고 있습니다.
두 번째, 내년 1분기부터는 분기별 가입자나 가입자별 평균 매출(ARM)을 공개하지 않겠다고 밝힌 탓입니다. 그렉 피터스 공동 CEO는 "영업이익, 주당순이익(EPS), 마진, 잉여현금흐름 등 가장 중요한 핵심 데이터에 더 집중하기를 원한다"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월가는 광고요금제와 비밀번호 단속에 따른 가입자 순증 효과가 줄어들자 데이터를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고 추정합니다.
캐너코드 제누이티는 투자등급을 '보유'로 낮추고 목표주가도 기존 720달러에서 585달러로 하향 조정했는데요. 마리아 립스 애널리스트는 "1분기 강한 실적에도 불구하고 향후 몇 분기 동안 성장 촉매는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한다. 주가는 지난 12개월 동안 최대 90%, 올해 들어 최대 25% 상승했기 때문에 다른 투자대상을 찾는 게 좋을 것으로 생각한다"라고 밝혔습니다. 그는 넷플릭스가 내년 1분기부터 가입자 수를 비공개하기로 한 것에 대해 "이런 결정과 공개 중단 시점을 고려할 때 내년에는 가입자 수 성장이 어려움을 겪을 수 있음을 나타낸다"라고 지적했습니다.
월가가 걱정하는 것은 기술주를 향한 투자 심리가 차가워졌다는 것입니다. TSMC는 반도체 시장에 대한 성장 전망을 약간 하향 조정했고, ASML은 기대에 못 미치는 신규 수주를 보고했습니다. 넷플릭스는 가입자 수를 밝히지 않기로 했고요. 하지만 이들 모두 실적 자체는 월가 예상보다 좋았습니다. 그런데 주가는 큰 폭으로 하락했죠.
슈퍼마이크로는 오늘 갑자기 20% 넘게 폭락했습니다. 오는 30일 실적(2024회계연도 3분기)을 발표하겠다고 공개한 탓입니다. 그냥 발표일만 공개했을 뿐 긍정적 사전 실적을 예고하지 않았다는 게 급락 이유입니다. 웰스파고는 "슈퍼마이크로는 사전 발표를 제공하지 않았고, 이는 부정적으로 간주됐다. 슈퍼마이크로는 지난 8개 분기 중 7번 매출 범위를 사전에 발표했었다. 작년 9월 분기(2024회계연도 1분기) 매출이 월가 예상과 같은 수준이었을 때만 사전 발표 없이 실적 발표일만 공개했었다. 지난 분기 때는 사전 발표를 통해 매출이 예상보다 36% 더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이는 그렇지 않아도 ASML, TSMC 등으로 악화한 AI 주식, 반도체 주식에 대한 투자 심리를 냉각시켰습니다. 엔비디아는 덩달아 폭락세를 보였고 결국 10.1% 하락세로 거래를 마쳤습니다. 지난달 25일 기록한 종가 기준 사상 최고가 950.02달러에 비하면 24.6% 하락한 것입니다. 시가총액도 2조 달러 아래(1조9230억 달러)로 떨어졌습니다. 2023년 11월 이후 처음으로 50일 이동평균선 밑으로 내려가면서 기술적으로도 취약해 졌습니다. AMD가 5.44%, ARM 16.9% 등 반도체주 전반이 급락했고,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SOX)는 4.1% 하락해 2개월 반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바이탈 날리지는 "지금 시장의 가장 큰 문제는 상승하는 금리나 유가, 지정학이 아니라 기술에 대한 불합리한 기대다. 슈퍼마이크로가 가이던스를 올리지 않고 실적 발표일을 공개했다가 주가가 20% 넘게 폭락했다는 사실에서 알 수 있듯이 기술 부문에는 여전히 과잉 기대가 존재한다"라고 지적했습니다.
보합세로 출발한 뉴욕 증시의 주요 지수는 시간이 흐를수록 하락세를 키웠습니다. 결국,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2.05%나 떨어졌고 S&P500 지수는 0.88% 내렸습니다. 다우는 0.56% 상승세를 보였고요. S&P500 지수는 3월 28일 사상 최고치 대비 5.5% 하락했고요. 나스닥 지수는 4월 11일 종가 대비 7.1% 떨어졌습니다. 기술주에 대한 투자 심리가 약화한 가운데 다음주 빅테크 실적 발표가 이어집니다. ▲23일 테슬라 ▲24일 메타 램리서치 IBM ▲25일 마이크로소프트 알파벳 인텔 스냅이 성적표를 내놓습니다. 다음주가 이번 어닝시즌의 절정이죠. 158개의 S&P500 기업이 1분기 결과를 보고할 예정입니다. 화요일 먼저 등판하는 테슬라의 경우 실적을 좋지 않을 것입니다. 이미 발표된 1분기 인도대수가 예상을 크게 밑도는 38만6810대에 그쳤지요. 게다가 오늘 '사이버트럭' 3800여 대를 리콜한다는 뉴스도 나왔죠. 가속 페달의 커버가 벗겨져 의도하지 않은 가속을 유발함으로써 충돌 사고 위험을 일으킨다는 이유입니다. 특히 최근 모델2 개발을 멈추고 로보택시에 집중하기로 했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월가엔 부정적 관측이 더 많아지고 있습니다.
웨드 부시의 댄 아이브스 애널리스트는 다음주 콘퍼런스콜이 일론 머스크 CEO에게 '진실의 순간'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핵심 관전 포인트 5가지를 지목했습니다.
① 중국에서의 역성장 추세를 어떻게 반전시킬지, 가격 전략은 어떻게 가져갈 것인지=BYD 등과의 경쟁에서 이길 방안을 내놓아야 한다.
② 2024년 현실적 성장 목표와 잉여현금흐름, 마진에 대한 전망=더 월가가 상상 게임을 하게 버려두지 말라. 이는 주가에 불확실성을 더하고 부담으로 작용한다.
③ 모델2에 대한 전망=앞으로 12~18개월 이내에 모델2를 내놓지 않는다면 두 번째 성장 물결은 오지 않을 것이다. 모델2를 로보택시와 바꾸는 것은 비극적 도박이다. 우리는 2030년까지 완전자율주행 상용화를 보지 못한다. 머스크는 모델2 개발을 다시 한번 약속해야 한다.
④ 테슬라의 AI 이니셔티브와 25% 의결권 보유 방안에 대해 명확히 하라=테슬라 외부에서 AI를 개발한다는 협박은 주가의 걸림돌로 작용해왔다.
⑤ AI에 대한 명확한 로드맵을 밝혀라=자율주행과 로봇 옵티머스 등 개발이 폐쇄적 공간에서 진행되고 있다. 월가는 전체 AI 로드맵과 상용화 계획 등 전반적인 AI 전략을 더 잘 이해할 필요가 있다.
LPL 파이낸셜의 퀸시 크로스비 전략가는 "투자자들은 빅테크에 대해 강력한 실적 결과뿐 아니라 강한 가이던스도 기대하고 있다. 빅테크 실적에 대해 어떤 실망감이라도 나타난다면 이번 주 과매도된 시장이 과매도 영역으로 더 깊이 빠질 수도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기술주에 대한 기대는 큽니다. 핵심은 AI입니다. TSMC가 반도체 시장 전망은 낮췄지만, AI 칩에 대한 수요는 '아무리 노력해도 만족시킬 수 없을 만큼' 강하다고 밝혔죠. 둔화하는 분야는 자동차, 스마트폰 등 비 AI 반도체 수요였습니다. 배런스는 "AI가 기술 부문의 다른 영역에서 어려움을 상쇄할 수 있는지가 이번 어닝시즌을 정의하고 랠리 재개 여부를 결정하게 될 수 있다"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마이크로소프트, 알파벳, 그리고 어제 AI 챗봇 메타AI를 출시한 메타의 실적을 지켜볼 필요가 있습니다. 이토로는 "매그니피선트 7 주식 중 4개가 다음주 실적을 발표한다. 이들은 여전히 놀라운 실적을 바탕으로 S&P500 지수의 상승을 이끄는 가장 중요한 주식이다. Fed의 금리 인하 촉매가 뒤로 후퇴하면서 지금 그 어느 때보다 그런 어닝 서프라이즈가 필요하다. 이들의 이익 성장 전망은 천천히 둔화하고 있다. 이들의 1분기 이익은 전년 대비 37%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분기에는 56% 늘었었다. 그런데 월가 애널리스트들은 올해 들어 이들의 1분기 이익 추정치를 5% 높였다. 테슬라를 빼면 10%에 달한다. AI 수요가 넘치는 엔비디아의 이익은 전년 대비 4배 늘어나고, 아마존은 아마존웹서비스(AWS) 성장 및 계속되는 소비 지출에 힘입어 170% 증가가 예상된다. 메타는 디지털 광고 회복과 비용 절감으로 인해 2배 증가가 관측되고 있으며 알파벳은 25%, 마이크로소프트는 15% 증가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애플은 중국 판매 부진 등으로 2% 증가에 그쳤을 것으로 보인다. 테슬라의 경우 전기차 수요 둔화 및 가격 인하로 분기 이익이 전년 대비 40% 감소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지금까지 어닝시즌은 괜찮은 편입니다. 팩트셋에 따르면 S&P500 기업 중 14%가 1분기 결과를 보고했는데요. 74%가 예상보다 나은 EPS를 내놓았습니다. 이는 5년 평균 77%보다는 낮지만 10년 평균 74%와 같습니다. 전체적으로 기업들은 예상보다 7.8% 높은 이익을 보고했는데요. 이는 5년 평균 8.5%보다는 낮지만 10년 평균 6.7%보다는 높습니다.
블록버스터가 될 다음주
다음주는 기술주 실적 발표 외에도 중요한 경제 데이터 발표가 예정되어 있습니다. 1분기 국내총생산(GDP), 3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가 핵심입니다. 1분기 GDP는 2.3% 증가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작년 4분기 3.4%보다는 둔화하는 것이지만, 여전히 장기 추세를 웃도는 강한 성장입니다. 2, 3월 뜨거운 소매판매를 보면 더 높게 나올 수도 있습니다. 만약 그렇게 된다면 금리 인하 기대는 더 뒤로 밀릴 수 있습니다. PCE 물가의 경우 헤드라인과 근원 물가 모두 전월 대비 0.3% 올랐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2월과 같은 것이죠. 둔화하는 건 아니지만 뜨거웠던 CPI에 비하면 올라가지 않았다는 것만 해도 투자자들은 안도할 수 있습니다. 전년 대비로는 헤드라인은 2.6%로 2월 2.5%보다 높아지지만, 근원 물가는 2.7%로 2월 2.8%보다 둔화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ING는 "근원 물가가 전월 대비 0.3%, 전년 대비 2.8% 상승했을 것으로 예상한다. 3월 CPI보다 낮지만, 여전히 안심하기에는 너무 높다. 이는 Fed의 금리 인하가 빨라야 9월에 될 것이라는 시장 예상을 확인시켜 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개인소득은 0.5%, 개인지출은 0.6% 늘어났을 것으로 예상됩니다.다음주에는 국채 경매가 있습니다. 2년, 5년, 7년 경매가 줄줄이 이어집니다. Fed의 금리 인하 기대가 연초 6회에서 1회 혹은 2회, 일부에서는 금리 인상까지 논의하는 상황에서 수요가 얼마나 이어질지 관심이 쏠립니다. 에버코어 ISI는 "수익률이 많이 올라갔지만 중요한 데이터 발표를 앞두고 수요가 부드러울 수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CNBC의 마이크 산톨리 주식평론가는 "시장은 그동안 모든 것을 가질 수 있다고 생각했다. 경제 성장은 이어지고 Fed는 금리를 낮추면서 기업 이익이 늘어날 수 있다고 봤다. 그런데 그런 기대가 흔들리면서 모멘텀이 풀리고 있다. 단기적으로는 과매도 됐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지난 며칠을 보면 모든 랠리가 매도됐고 그것도 매우 질서정연한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는 시스템적이고 기계적인 트레이드가 체계적으로 거꾸로 되감아 지고 있으며(unwind) 아직은 근본적인 저가매수 수요가 나타나지 않고 있음을 나타낸다. 여전히 시장은 주가수익비율(P/E) 20배의 꽤 높은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팩트셋에 따르면 12개월 선행 PER은 19.9배로 5년 평균(19.1)과 10년 평균(17.8)보다 높습니다. 지난달 말(3월 31일) 21.0배보다는 낮아졌지만요. 유명 투자자 마크 미네르비니는 "시장은 과매도 상태가 됐고 이로 인해 급격한 반등이 일어날 수 있다. 하지만 여전히 우리는 매도 포지션을 유지하고 있다. 우리는 장기 강세장 속에서 조정을 받고 있다고 생각한다. 주요 지수가 5~8% 하락하는 것이 정상이며 어떤 경우에는 10~12%까지 내린다. 단기적으로는 변동성 위험이 여전히 크다. 신뢰할 수 있거나 효과적인 바닥은 아직 만들어지지 않았다. 당분간은 현금이 왕"이라고 말했습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EPFR 데이터를 인용해 지난 수요일까지 2주 동안 주식 펀드에서 211억 달러가 빠져나갔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2022년 12월 이후 2주 동안 가장 많은 것입니다. 미국액티브투자매니저협회(NAAIM) 주간 조사에 따르면 펀드매니저의 주식 포지션은 17일 기준 62.98%까지 떨어졌습니다. 지난 3월 27일 103.88%에 달했었는데 불과 3주 만에 주식 노출을 대폭 줄인 것이죠. 이는 짧은 시간 내에 큰 폭 감소한 것이지만, 여전히 상당한 주식을 갖고 있음을 뜻합니다. 골드만삭스의 트레이딩 데스크에서는 "모멘텀을 좇는 CTA 펀드의 매도가 나타나고 있다. 우리 추정에 따르면 CTA 펀드는 이번 주 세계적으로 250억 달러(S&P500의 경우 90억 달러)를 매도했으며, 다음주에는 270억 달러(S&P500은 100억 달러)를 추가로 판매할 것으로 예상된다. 가장 중요한 임계값은 S&P500 지수 4886이다. 지금 지수에서 100포인트도 남지 않았다"라고 분석했습니다.
반면 제레미 시걸 위즈덤트리의 시니어 이코노미스트는 "지난 10월 말부터 증시가 놀랍도록 꾸준하게 상승한 것을 감안하면 약간의 조정은 시장에 나쁘지 않다. 내 생각엔 다음주 좋은 PCE 물가 수치가 나올 것 같다. 나는 3월 근원 PCE 물가를 최근 3년 내 최저치인 2.7%로 예상한다. 이것은 Fed가 3월 경제전망에서 제시한 올해 연말 목표치 2.6%와 불과 0.1%포인트 차이밖에 나지 않는다. Fed는 2.6%가 되면 세 번 내린다고 제시했다. 나는 소비자물가(CPI)가 5월과 6월이 되면 다시 둔화가 나타나기 시작할 것으로 생각한다. 시장은 올해 금리 인하 예상을 1번이나 2번으로 낮췄다. 그런데 실제 인플레이션에서 좋은 수치를 얻는다면 연말까지 2~3차례 인하가 가능할 것으로 생각한다. 이번 여름으로 가면서 시장은 다시 상승할 수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