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측 "우크라 소행" 주장…우크라 입장은 아직
또 자포리자 원전 드론 공격 시도…IAEA "극도로 우려"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18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자포리자 원자력 발전소에 있는 러시아 측 당국자들이 원전 훈련센터에 대한 새로운 드론(무인기) 공격 시도를 보고했다고 밝혔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자포리자 원전에 배치된 러시아측 당국자들은 우크라이나가 이번 사건의 배후에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드론이 해당 건물 지붕 위에서 파괴됐다며 피해나 다친 사람은 없다고 덧붙였다.

유럽 최대 규모 원자력 발전소인 자포리자 원전은 2022년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러시아의 통제를 받고 있다.

원전을 구성하는 6기의 원자로는 현재 가동이 중단된 상태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원전 시설과 주변 기간 시설이 빈번하게 포격과 폭격에 노출됐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양측은 서로 상대의 소행이라고 주장해왔다.

이번 공격도 유사한 사건이 발생한 지 2주도 안 돼 또다시 일어난 것이다.

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은 성명에서 이번 사건으로 피해나 부상자가 발생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자포리자 원전 안전을 점검하는 IAEA 상주 인력은 러시아 측이 우크라이나 드론 공격 시도를 보고한 것과 같은 시점에 폭발음을 들었다고 그로시 사무총장은 전했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만약 확인되면 이는 극도로 우려스러운 전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누가 이들 사건의 배후에 있든, 그들은 심각한 원자력 사고가 발생할 매우 실질적인 위협을 피하기 위해 최대한 군사적인 자제력을 발휘하라는 국제사회의 거듭된 요청을 무시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또 IAEA 감시 요원들은 보안상의 이유로 드론 공격 시도 타깃이었던 훈련센터에 접근이 거부됐다고 말했다.

이번 사건과 관련해 우크라이나 측의 언급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

앞서 우크라이나는 이전 사건과 관련해서는 자국은 어떤 관련도 없다고 부인하면서 러시아 측의 소행일 수도 있다고 시사한 바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