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군 남부전구 "남중국해 분쟁 만드는 일체의 군사활동 최대한 통제"
中, 美·日·호주·필리핀 남중국해 훈련 당일 해공군 무력시위
미국·일본·호주·필리핀 4개국이 7일 남중국해에서 해·공군 합동 훈련을 실시하기로 한 가운데, 중국군 역시 '맞불' 성격의 남중국해 해·공군 훈련에 나섰다.

남중국해를 담당하는 중국인민해방군 남부전구는 7일 소셜미디어(SNS) 공식 계정을 통해 "7일 남해(남중국해) 해역에서 연합 해·공군 전투 훈련을 조직했다"며 "남해를 혼란에 빠뜨리고 분쟁(熱点)을 만드는 일체의 군사 활동을 최대한 통제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중국군은 훈련 장소가 어디인지, 규모가 어느 정도인지, 동원되는 장비가 어떤 것인지 등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중국의 남중국해 훈련은 '중국 견제'를 기치로 결속을 강화하고 있는 미국·일본·호주·필리핀의 이날 남중국해 합동 훈련을 직접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4개국은 지난 6일 국방장관 공동성명을 통해 7일 필리핀의 배타적경제수역(EEZ) 안에서 4개국 해·공군이 참여하는 '해상 협력 활동'을 벌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성명에서 이번 합동 훈련에 대해 "자유롭고 열려 있는 인도·태평양을 지지하기 위한 지역적이고 국제적인 협력을 강화하려는 우리의 집단적인 결의를 보여주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이번 훈련을 통해 4개국 병력의 교리·전술·기술·절차의 상호운용성을 강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필리핀 국방부의 아르세니오 안도롱 대변인은 하루 동안 열리는 이번 훈련에 미군의 최신 연안전투함(LCS) 모바일함, 호주 호위함 와라문가함, 일본 해상자위대 구축함 아케보노함, 필리핀 군함 2척이 참여하며, 감시 활동과 통신 활동 등이 훈련에 포함된다고 설명했다.

주필리핀 일본 대사관은 성명에서 이번 훈련에 대잠수함 훈련도 포함될 것이라고도 밝혔다.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은 "이번 4개국 합동 훈련이 모든 국가가 국제법이 허용하는 어디에서든 비행·항행·작전을 할 자유가 있음을 확실히 하려는 우리의 공통된 약속에 힘을 실어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들 4개국은 이밖에 중국의 남중국해 영유권 주장이 국제법상 근거가 없다는 2016년 국제상설중재재판소(PCA) 판결이 최종적이고 법적 구속력이 있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남중국해의 90%가 자국 영해라고 주장해온 중국은 PCA 판결을 무시하고 있다.

4개국의 훈련 장소에는 중국과 필리핀이 최근 마찰을 빚은 스프래틀리 군도 세컨드 토머스 암초(중국명 런아이자오·필리핀명 아융인) 인근 필리핀 팔라완섬 북서쪽 해상이 포함될 것으로 예상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