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짙어지는 안개장세…총선·금리전망 '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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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업황 회복 기대감 지속…반도체 쏠림·타 업종 부진 지적도
총선·美물가지표 두고 변동성 커질듯…"단기과열 해소 국면 진입"
지난주 국내 증시는 수출지표 개선과 반도체주 랠리에 힘입어 상승을 시도했으나 금리·유가·환율 상승 등 대외 악재에 투자심리가 위축되면서 조정을 받았다.
2,800선 돌파 기대감이 컸던 코스피는 2,700대 중반에서 추가 상승 동력을 확보하지 못한 채 횡보하다 2,700대 초반으로 물러섰다.
금주는 삼성전자의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로 커진 반도체 업황 개선에 대한 기대감을 발판 삼아 반등을 시도할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증시 부양 정책의 분기점이 될 총선(제22대 국회의원 선거)이 주 중반 예정돼 있는 데다, 미국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 등 파장이 큰 대외 변수가 있어 증시의 변동성이 확대될 전망이다.
7일 연합인포맥스와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지난 5일 2,714.21로 전주보다 32.42포인트(-1.18%) 내려 2주 연속 하락세를 나타냈다.
3월 국내 수출지표 호조에 따른 일부 수출 회복 업종들의 약진에도 미국 금리인하 전망 후퇴와 시장금리, 원/달러 환율 상승 영향으로 전반적인 투자심리가 위축된 결과로 풀이된다.
지난주(1~5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는 1조7천500억원어치의 주식을 순매수하며 매수 기조를 이어갔으나, 기관은 1조4천830억원, 개인은 2천150억원을 순매도했다.
업종별로 보면 의약품(-4.51%), 의료정밀(-4.09%), 철강금속(-3.57%), 유통(-3.15%), 운수장비(-2.52%), 통신(-2.47%), 종이목재(-2.30%), 기계(-2.27%), 서비스(-2.20%), 금융(-1.95%), 전기가스(-1.47%), 증권(-1.43%) 등 대다수가 약세를 보였다.
반면 경기방어적 성격이 강한 음식료품(3.63%)은 상대적으로 수익률이 높았다.
인적분할 후 재상장해 주가가 폭등한 SK이터닉스(106.39%)가 포함된 건설업(2.28%)과 삼성전자(2.55%), SK하이닉스(-0.11%) 등 반도체주를 포함한 전기전자(0.28%)도 오름세를 보였다.
코스닥지수는 872.29로 한 주간 33.21포인트(-3.66%) 하락해 앞서 4주간 이어오던 상승세가 멈췄다.
순환매 장세 속에 오름폭이 컸던 제약·바이오주와 이차전지주에서 차익 실현 매물이 출회했다.
이번 주는 1분기 실적 시즌이 본격화되지만 총선 결과에 따른 증시 영향과 미국 금리전망을 주목해야 한다.
시장 컨센서스(실적 전망치 평균)를 웃도는 삼성전자의 1분기 실적에 힘입어 반도체주 랠리가 재개되면서 주초 증시의 반등이 가능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황준호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실적 개선 기대감에 따른 반도체 업종의 상승세가 지속되면서 (금주 증시가) 강보합 마감할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반도체 쏠림 현상을 고려할 때 주가 반등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이외 업종의 실적 불확실성이 크다"며 "최근 한 달간 1분기 코스피 영업이익 전망이 6천575억원 상향 조정됐지만 반도체를 제외한 업종은 3천108억원 하향 조정됐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삼성전자의 실적 발표를 계기로 올해 1분기 실적 기대심리는 정점을 통과했다"며 "추가적 모멘텀이 가세하지 않을 경우 당분간 코스피는 숨고르기 양상을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총선은 결과만큼이나 증시에 미칠 영향도 예측하기 어려운 변수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여야 간 법인세, 금융투자소득세 등에 대한 이견이 있어 선거 결과가 증시에 영향을 주는 재료가 될 수 있다"며 "정책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는 분야 주식은 단기 변동성 확대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선거 결과에 따라 기업 밸류업 지원방안의 향후 추진력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이경민 연구원은 "더불어민주당이 200석을 차지할 경우 정책 시행력, 추진력에 대한 의구심이 커질 수 있다"며 "반면 국민의힘이 150석 이상을 차지할 경우 정책에 대한 기대가 다시 한번 커지면서 저PBR(주가순자산비율)주의 분위기 반전에 힘이 실릴 수 있다"고 예상했다.
미국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안정되는 듯했던 물가 불안감이 다시 확산되는 점도 증시에 불안 요소다.
미국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한국시간 오는 10일 밤 공개된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3월 헤드라인 CPI 예상치는 3.5%로 지난해 9월(3.7%)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2월 3.2%와 비교해도 0.3%포인트 높다.
이 같은 예상대로라면 금리인하 기대가 후퇴하면서 투자심리를 위축시킬 가능성이 있다.
지난 5일(현지시간) 미 노동부는 공개한 3월 미국 비농업 부문 일자리가 전월 대비 30만3천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망치 20만개를 크게 상회한 결과다.
이에 따라 예상을 웃도는 경제 성장세로 인해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시기가 더 늦춰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해졌다.
나아가 매파(통화 긴축 선호)로 분류되는 미셸 보먼 미 연준 이사는 이날 "인플레이션 둔화세가 멈추거나 반등한다면 향후 통화정책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추가로 높여야 할 필요가 생길 위험이 있다"며 금리인하 연기가 아닌 금리인상까지 시사했다.
이경민 연구원은 내주 코스피가 단기 과열 해소, 매물 소화 국면으로 진입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진단했다.
김영환 연구원은 내주 코스피 예상치를 2,680~2,800으로 제시했다.
금주 국내외 주요 경제지표 발표와 일정(한국 기준)은 다음과 같다.
▲ 10일 미국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 한국 총선
▲ 11일 미국 3월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 3월 생산자물가지수(PPI), 3월 FOMC 회의록 공개, 유로존 ECB 통화정책회의
▲ 12일 미국 4월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 한국 금융통화위원회·3월 실업률
/연합뉴스
총선·美물가지표 두고 변동성 커질듯…"단기과열 해소 국면 진입"
지난주 국내 증시는 수출지표 개선과 반도체주 랠리에 힘입어 상승을 시도했으나 금리·유가·환율 상승 등 대외 악재에 투자심리가 위축되면서 조정을 받았다.
2,800선 돌파 기대감이 컸던 코스피는 2,700대 중반에서 추가 상승 동력을 확보하지 못한 채 횡보하다 2,700대 초반으로 물러섰다.
금주는 삼성전자의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로 커진 반도체 업황 개선에 대한 기대감을 발판 삼아 반등을 시도할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증시 부양 정책의 분기점이 될 총선(제22대 국회의원 선거)이 주 중반 예정돼 있는 데다, 미국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 등 파장이 큰 대외 변수가 있어 증시의 변동성이 확대될 전망이다.
7일 연합인포맥스와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지난 5일 2,714.21로 전주보다 32.42포인트(-1.18%) 내려 2주 연속 하락세를 나타냈다.
3월 국내 수출지표 호조에 따른 일부 수출 회복 업종들의 약진에도 미국 금리인하 전망 후퇴와 시장금리, 원/달러 환율 상승 영향으로 전반적인 투자심리가 위축된 결과로 풀이된다.
지난주(1~5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는 1조7천500억원어치의 주식을 순매수하며 매수 기조를 이어갔으나, 기관은 1조4천830억원, 개인은 2천150억원을 순매도했다.
업종별로 보면 의약품(-4.51%), 의료정밀(-4.09%), 철강금속(-3.57%), 유통(-3.15%), 운수장비(-2.52%), 통신(-2.47%), 종이목재(-2.30%), 기계(-2.27%), 서비스(-2.20%), 금융(-1.95%), 전기가스(-1.47%), 증권(-1.43%) 등 대다수가 약세를 보였다.
반면 경기방어적 성격이 강한 음식료품(3.63%)은 상대적으로 수익률이 높았다.
인적분할 후 재상장해 주가가 폭등한 SK이터닉스(106.39%)가 포함된 건설업(2.28%)과 삼성전자(2.55%), SK하이닉스(-0.11%) 등 반도체주를 포함한 전기전자(0.28%)도 오름세를 보였다.
코스닥지수는 872.29로 한 주간 33.21포인트(-3.66%) 하락해 앞서 4주간 이어오던 상승세가 멈췄다.
순환매 장세 속에 오름폭이 컸던 제약·바이오주와 이차전지주에서 차익 실현 매물이 출회했다.
이번 주는 1분기 실적 시즌이 본격화되지만 총선 결과에 따른 증시 영향과 미국 금리전망을 주목해야 한다.
시장 컨센서스(실적 전망치 평균)를 웃도는 삼성전자의 1분기 실적에 힘입어 반도체주 랠리가 재개되면서 주초 증시의 반등이 가능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황준호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실적 개선 기대감에 따른 반도체 업종의 상승세가 지속되면서 (금주 증시가) 강보합 마감할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반도체 쏠림 현상을 고려할 때 주가 반등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이외 업종의 실적 불확실성이 크다"며 "최근 한 달간 1분기 코스피 영업이익 전망이 6천575억원 상향 조정됐지만 반도체를 제외한 업종은 3천108억원 하향 조정됐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삼성전자의 실적 발표를 계기로 올해 1분기 실적 기대심리는 정점을 통과했다"며 "추가적 모멘텀이 가세하지 않을 경우 당분간 코스피는 숨고르기 양상을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총선은 결과만큼이나 증시에 미칠 영향도 예측하기 어려운 변수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여야 간 법인세, 금융투자소득세 등에 대한 이견이 있어 선거 결과가 증시에 영향을 주는 재료가 될 수 있다"며 "정책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는 분야 주식은 단기 변동성 확대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선거 결과에 따라 기업 밸류업 지원방안의 향후 추진력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이경민 연구원은 "더불어민주당이 200석을 차지할 경우 정책 시행력, 추진력에 대한 의구심이 커질 수 있다"며 "반면 국민의힘이 150석 이상을 차지할 경우 정책에 대한 기대가 다시 한번 커지면서 저PBR(주가순자산비율)주의 분위기 반전에 힘이 실릴 수 있다"고 예상했다.
미국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안정되는 듯했던 물가 불안감이 다시 확산되는 점도 증시에 불안 요소다.
미국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한국시간 오는 10일 밤 공개된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3월 헤드라인 CPI 예상치는 3.5%로 지난해 9월(3.7%)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2월 3.2%와 비교해도 0.3%포인트 높다.
이 같은 예상대로라면 금리인하 기대가 후퇴하면서 투자심리를 위축시킬 가능성이 있다.
지난 5일(현지시간) 미 노동부는 공개한 3월 미국 비농업 부문 일자리가 전월 대비 30만3천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망치 20만개를 크게 상회한 결과다.
이에 따라 예상을 웃도는 경제 성장세로 인해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시기가 더 늦춰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해졌다.
나아가 매파(통화 긴축 선호)로 분류되는 미셸 보먼 미 연준 이사는 이날 "인플레이션 둔화세가 멈추거나 반등한다면 향후 통화정책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추가로 높여야 할 필요가 생길 위험이 있다"며 금리인하 연기가 아닌 금리인상까지 시사했다.
이경민 연구원은 내주 코스피가 단기 과열 해소, 매물 소화 국면으로 진입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진단했다.
김영환 연구원은 내주 코스피 예상치를 2,680~2,800으로 제시했다.
금주 국내외 주요 경제지표 발표와 일정(한국 기준)은 다음과 같다.
▲ 10일 미국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 한국 총선
▲ 11일 미국 3월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 3월 생산자물가지수(PPI), 3월 FOMC 회의록 공개, 유로존 ECB 통화정책회의
▲ 12일 미국 4월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 한국 금융통화위원회·3월 실업률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