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측면 돌파 강점' 양현준, 아시아 무대서 제 기량 펼쳐야
배준호, 황선홍호 합류할 수 있을까…올림픽행 관건 '해외파'
한국 23세 이하(U-23) 남자 축구대표팀은 세계 최초로 10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에 도전한다.

대표팀 전력의 핵심인 해외파 선수들의 활약 가능성을 놓고 황선홍 U-23 대표팀 감독의 고민이 깊어진다.

황선홍호는 15일 카타르 도하에서 개막하는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에 나선다.

이번 대회 3위까지는 2024 파리 올림픽 본선에 직행하고, 4위는 아프리카축구연맹(CAF) 예선 4위 팀인 기니와 대륙별 플레이오프를 치러 파리행을 타진한다.

한국 축구가 파리행 티켓을 따내면 세계 최초로 10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의 대업을 이룬다.

황선홍호는 일본, 중국, 아랍에미리트(UAE)와 한 조에 속해 조 2위까지 올라가는 8강 토너먼트 진출부터 쉽지 않은 일정을 받아들였다.

배준호, 황선홍호 합류할 수 있을까…올림픽행 관건 '해외파'
관건은 해외파의 활약 여부다.

미드필더 배준호(스토크시티), 양현준(셀틱)은 U-23 대표팀의 주요 자원으로 꼽힌다.

대표팀은 차세대 에이스 배준호의 차출 가능성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지난해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에서 4강 진출에 기여한 배준호는 잉글랜드 2부리그(챔피언십) 스토크시티에 입단해 2골 4도움을 기록하며 팀의 핵심 미드필더로 자리 잡았다.

지난달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린 서아시아축구연맹(WAFF) U-23 챔피언십에서도 상대 수비진을 무력화하는 드리블을 연이어 선보이고, 사우디아라비아와의 준결승전에서는 엄지성(광주)의 결승 골을 돕는 등 대회 우승에 혁혁한 공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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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컵을 약 2주 앞둔 상황에서 배준호의 합류 여부는 아직도 불확실하다.

배준호 등 해외파의 합류 여부에 대해 황선홍 감독은 1일 대표팀 소집 훈련이 진행된 경기 이천종합운동장에서 취재진과 만나 "여러 가지 변수가 좀 있기는 한데, 그래도 희망을 가지고 준비하겠다.

'플랜 B'도 조금은 생각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앞서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지난달 29일 U-23 아시안컵 최종 명단을 발표하며 황 감독이 해외파 소속 구단들로부터 선수 차출 동의를 받아 이들의 대회 출전이 확정됐다고 했지만, 불과 며칠 사이 해외파의 합류 여부는 다시 안갯속에 빠진 모양새다.

실제 배준호는 WAFF U-23 챔피언십에서 준결승전 이후 스토크시티의 요청으로 결승전을 치르지 못하고 영국으로 조기 복귀했다.

WAFF U-23 챔피언십과 U-23 아시안컵의 무게는 다르지만, 비슷한 상황이 또 다시 발생하지 말라는 법도 없다.

스토크시티는 챔피언십 24개 팀 중 18위로, 팀간 승점이 다닥다닥 붙은 하위권 구도 상 언제든 강등권으로 떨어질 수 있는 위치다.

시즌 막판 발등에 불이 떨어지면 스토크시티가 다시 한번 배준호에게 '복귀 콜'을 보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배준호, 황선홍호 합류할 수 있을까…올림픽행 관건 '해외파'
양현준의 활약 여부도 관심을 모은다.

스코틀랜드 셀틱에서 뛰는 양현준은 A대표팀에 승선해 카타르 아시안컵 무대도 경험했다.

다만 최근 활약상은 다소 아쉽다.

올 시즌 리그 1골 3도움을 기록 중인 양현준은 주로 후반전에 교체로 그라운드를 밟아 출전 시간이 들쭉날쭉한 편이다.

마지막 골도 다섯 달 전인 지난해 11월에 기록했다.

지난달 황선홍 감독이 임시로 지휘봉을 잡았던 A대표팀의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명단에는 빠졌다.

측면에서의 저돌적인 돌파가 장점인 양현준이 U-23 아시안컵에서 제 기량을 완전히 펼친다면 측면-중앙 연계를 통한 대표팀의 공격력이 한층 더 강화될 전망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