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이라기엔 따뜻하고, 봄이라기엔 으슬으슬한 3월. 자칫 감기 걸리기 쉬운 이 계절에는 정읍만 한 여행지가 없다. 새싹이 슬그머니 돋아 초록빛으로 물들기 시작하는 내장산, 꽃샘추위를 달래줄 뜨끈한 쌍화탕, 웬만한 '핫플' 부럽지 않은 수준급의 디저트를 내놓는 카페까지 가득하기 때문. 봄을 기대하는 마음을 안고 전북 정읍으로 향해보자.
사진=지다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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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학산로

정읍 시민의 아늑한 사랑방 같은 곳. 나이대를 뛰어넘어 도란도란 티타임을 즐기는 이들로 북적인다. 색색의 쿠키와 베이글, 케이크, 소금빵 등 각종 베이커리로 알록달록한 쇼케이스는 보기만 해도 당이 충전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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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일드필드커피

‘여기에 카페가 있는 것 맞아?’ 의심할 즈 음 나타나는 드넓은 초원과 승마장. 마구 간 계단을 따라 오르면 숨겨진 카페가 등 장한다. 나무로 된 마룻바닥과 벽, 카우보 이 모자 등이 마치 서부영화 속 한 장면을 연상케 한다. 정읍의 명물, 쌍화탕을 젊은 감각으로 재해석한 쌍화아인슈페너, 쌍화 흑당라테, 쌍화라테는 달콤쌉싸름한 맛이 매력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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솜씨만두

샘고을시장의 명물. 일반적인 만두와 달리 길쭉하게 말아놓은 독특한 생김 새가 눈길을 끈다. 주문 즉시 튀기고 쪄 서 따끈따끈한 만두를 맛볼 수 있는데, 촉촉하고 담백한 만두소가 중독성 있 다. SBS <백종원의 3대천왕>에 소개되 면서 주말이면 전국에서 찾아오는 이들 로 붐빈다.
중앙로 1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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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오일스페이스

호젓한 정읍천 변에 자리 잡은 복합문화공간. 공간 곳곳에 걸려 있는 작품의 면면이 심상치 않다. 데이비드 호크니, 무라카미 다카시, 카우스, 백남준, 권대섭, 심문섭 등 국내외 내로라하는 미술 작가들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비정기적으로 가수 남진·전영록의 공연, 강사 김창옥의 특강 등 다채로운 문화행사도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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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읍시립박물관

정읍을 좀 더 자세히 들여다보고 싶다면 이곳으로 향하자. 백제가요 정읍사, <태인 고현동 향약>, 세계문화유산 무성서원 등 정읍 과 관련된 역사와 문화유산을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는 곳. 3월에는 고려시대 청자와 정읍 청자 문화를 살펴볼 수 있는 기획전시 <고려청자, 하늘을 비취다>가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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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읍시립미술관

정읍 시민의 문화생활을 책임지고 있는 곳. 현대미술의 거장 피카소부터 정읍 출신의 지역 작가까지 폭넓은 스펙트럼의 전시를 선보인다. 현재 진행 중인 <명화, 미디어아트로 피어나다>는 해외 명화를 미디어아트로 선보이는 전시. 빈센트 반 고흐, 클로드 모네, 에곤 실레, 구스타프 클림트 등 우리에게도 친숙한 작품 속의 사계절이 화사하게 미술관을 수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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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새록

연령대가 높은 지역 주민들의 입맛에 맞춰 자극적이지 않고 건강한 디저트와 차를 선보이는 곳. 버터와 생크림을 듬뿍 넣어 부드럽고 깊은 맛을 자랑하는 버터스콘, 직접 만든 청으로 내놓는 자몽·레몬·백향과에이드와 대추생강차, 배도라지대추차가 이곳의 자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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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고을시장

1914년에 문을 연 시장으로, 우리나라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꼽힐 만큼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다. 축구장 5개를 합친 면적에 300개 넘는 점포가 들어서 있어 둘러보는 데만도 한참이 걸린다. 가축시장이 열리는 2일, 7일에 는 더욱 활기를 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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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더퓨얼

폐주유소를 카페로 꾸민 공간. 버터 향 가득한 크루아상에 초코소스를 듬뿍 끼얹고, 바닐라 아이스크림까지 곁들여 달콤함이 두 배인 초코푸딩 크루아상이 대표 메뉴. 하루 15개 한정 판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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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읍 쌍화차 거리

정읍의 차 문화는 <세종실록지리지>와 <신증동국여지승람> 등 고문헌에 기록되어 있을 만큼 오랜 역사를 자랑한다. 특히 궁중탕약에서 영향을 받은 쌍화차는 정읍의 특산물이라 하기에도 부족함이 없다. 정읍 쌍화차는 숙지황, 백작약, 황기 등 20여 가지 약재에 밤, 은행, 잣 등 고명을 넣고 달여낸다. 장명동 거리를 중심으로 들어서 있는 15개의 전통찻집에서는 자신만의 비법으로 끓여낸 쌍화차를 맛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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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모

쌍화차 한 잔만 주문해도 가래 떡, 조청, 누룽지, 오렌지주스 등 주전부리가 같이 나온다. 직접 만든 조청에 구운 가래떡을 찍어 먹으면 쌍화차의 씁쓰레 한 맛을 달래준다. 생강차, 대추차, 블루베리차 등 다양한 차가 있어 골라먹는 재미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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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랑쌍화탕

'쌍화탕 외길인생'이라는 소개글처럼, 1980년부터 40년 동안 한자리를 지켜온 쌍화차 거리의 터줏대감. 간식거리를 함께 내 는 여느 찻집과 달리 오직 쌍화탕으로만 승부하는 데에서 자신 감과 자부심이 느껴진다. 이곳의 쌍화탕은 며칠 동안 가마솥에서 달여낸 듯한 깊은 맛을 느낄 수 있다. 약재와 고명의 맛이 우러나와 설탕을 넣지 않아도 달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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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담

'쌍화탕의 고장'에서만 먹을 수 있는 별미를 찾고 있다면 이곳으로 향하자. 갈비와 만두에 쌍화탕을 더한 생갈비만두매운탕이라는 독특한 메뉴를 맛볼 수 있다. 육수에 쌍화탕을 넣어 은은한 한약재의 향기와 맛을 느낄 수 있는데, 마치 보약을 먹는 듯 든든하다. 6대째 한자리에서 식 당을 이어온 전통 있는 집이라는 점에서도 들러볼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