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비례대표 호남 배려부족 논란…일각서 "재조정해야"
국민의힘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가 발표한 4·10 총선 비례대표 후보와 관련해 호남 출신 인사들에 대한 배려가 부족했다는 지적이 지역 당원들 사이에서 제기되고 있다.

19일 국민의힘 광주시당과 전남도당에 따르면 주기환 전 광주시당위원장(24번)과 김화진 전 전남도당위원장(22번)은 국민의미래 총선 비례대표 후보 중 당선가능권으로 여기는 20번 내에 들지 못했다.

광주·전남 출신 중 인요한 세브란스병원 국제진료소장이 8번을 받았고 '원적지'가 호남인 인사가 일부 20번 내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여당에서는 불모지나 다름없는 광주·전남에서 터를 잡고 당원 배가 운동 등 당에 '헌신'한 '토박이 정치인들'에 대한 배려가 부족했다는 불만이 제기된다.

주기환 전 광주시당 위원장은 전날 "당이 당원들과의 약속을 져버렸다"며 비례대표 후보를 사퇴했다.

광주시당 핵심 당원은 "지난 대통령 선거 당시 많은 당원을 모으고 헌신한 부분은 전혀 반영되지 않았다"며 "비례대표 후보 순서를 재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화진 전 전남도당 위원장은 "저는 당의 어떠한 결정에도 승복하겠지만 당규대로 호남 인사들을 배려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당규에 따르면 당세가 현저히 약화한 취약지역 인재 육성을 위해 해당 지역을 비례대표 우선추천지역으로 선정하고 후보자 추천순위 20위 이내에 4분의 1을 해당 지역 인사로 우선 추천하게 돼 있다.

여당 내에서는 '광주·전남·전북'을 한데 묶어 취약지역으로 정하고 후보자 추천순위 20번 내에 지역 출신 인사 4∼5명을 배치하지 않겠느냐는 의견들이 나왔었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 장동혁 사무총장은 여의도 당사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특정인에 대해 검증을 다 하지 못했다든지, 호남 인사가 전진 배치되지 못했다는 점에 대해 다른 측면에서 지적이 있는 걸로 아는데, 검증 문제나 호남 인사 배려 문제에 대해선 혹시 살펴볼 문제가 있는지 한 번 검토해보고, 그런 부분에 대해 달리 고려할 부분이 있는지 살펴보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