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중진 '새 선거' 촉구에 이스라엘 반끈…"바나나공화국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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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대인' 슈머 상원 민주 대표 "네타냐후, 길 잃었다…평화 걸림돌"
이 "국민이 미래 결정, 외부 간섭 용납 안돼" 반발…공화당도 비판 미국 여당 중진의원이 14일(현지시간)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정부가 길을 잃고 역내 평화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며 선거 실시를 촉구, 사실상 네타냐후 총리의 교체를 요구하자 이스라엘이 즉각 반발하는 등 양국간 갈등이 또다시 불거졌다.
유대인인 척 슈머 상원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상원 회의 연설에서 "네타냐후 연정은 더 이상 (하마스 기습공격이 있었던) 10월 7일 이후에 이스라엘의 필요와 맞지 않는다"며 "세계는 급격히 변했고 그 이후 이스라엘 국민은 과거에 갇힌 통치 비전에 의해 억압받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네타냐후 총리가 "극우 극단주의자들과 연합해 길을 잃었다"며 "국가 이익보다 자신의 정치적 생존을 우선시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결과적으로 가자지구에서 민간인 피해를 지나치게 용인함으로써 이스라엘에 대한 세계의 지지를 사상 최저 수준으로 몰고 갔다"며 "이스라엘은 외톨이가 되면 살아남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
슈머 원내대표는 "전쟁이 끝난 후에도 네타냐후 총리의 현 연정이 권력을 유지하고 기존 미국의 지원 기준을 시험하는 위험하고 선동적인 정책을 계속한다면 미국은 우리의 영향력을 활용해 이스라엘 정책을 형성하는 데 더 적극적인 역할을 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민주국가로서 이스라엘은 그들의 지도자를 선출할 권리가 있으며, 우리는 결과가 어찌 되든 운명에 맡겨야 한다"며 "10월 7일 이후 이스라엘 미래에 관한 새로운 논의가 필요하다.
선거를 치르는 게 가장 좋은 결과를 낸다고 믿는다"고 했다.
슈머 원내대표는 미 역사상 최고위 선출직 유대인 공직자로 민주당에서 오랫동안 친이스라엘 정책을 지지했다.
그러나 이스라엘이 우경화 성향을 보임에 따라 이스라엘 정부 정책에 점점 더 비판적 입장을 보였다.
그는 이날 연설에서도 네타냐후 정부를 비판하기에 앞서 이스라엘 방어권에 대해 지지를 재확인하고 이스라엘을 향한 국제사회의 비판은 하마스의 범죄 행위를 무시하는 것이라고 강조하는 데 시간을 썼다.
그러면서도 네타냐후 총리를 하마스, 이스라엘 급진 우파,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 수장 마무드 아바스와 함께 평화를 가로막는 4대 주요 장애물 중 하나로 언급했다.
네타냐후 총리를 향한 공격에 이스라엘 집권 리쿠드당은 바로 반발했다.
현지 언론 타임스오브이스라엘에 따르면 리쿠드당은 "이스라엘은 바나나 공화국이 아니라, 네타냐후 총리를 선출한 독립적이고 자랑스러운 민주국가"라며 "네타냐후 총리는 국민 대다수의 지지를 받는 확고한 정책을 이끌고 있다"고 말했다.
바나나 공화국이란 바나나 등 한정된 농산물이나 원자재 수출에 의존하고, 부패와 외세 개입으로 불안정한 권위주의 정권 국가를 싸잡아 경멸적으로 부르는 용어다.
리쿠드당은 "슈머 원내대표가 이스라엘의 선출된 정부를 존중하고 이를 깎아내리지 않기를 기대한다"며 "특히 전쟁 중에는 더욱 그렇다"고 촉구했다.
이스라엘 전시 내각 2인자로, 네타냐후 총리의 정치 라이벌이기도 한 베니 간츠 전 국방장관도 소셜미디어 엑스(X)에 "이스라엘은 강력한 민주주의 국가이며 오직 국민들이 그 미래와 리더십을 결정할 것"이라며 "이에 관한 어떠한 외부 간섭이든 용납할 수 없다"고 적었다.
마이크 헤르조그 주미 이스라엘 대사 역시 전시에 슈머 원내대표가 이스라엘 선거를 언급하는 것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우리의 공동 목표에 역효과를 낳는다"고 지적했다.
미국 정치권 내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고개를 들었다.
슈머 원내대표의 카운터파트인 미치 매코널 상원 공화당 원내대표는 이스라엘에 새 선거를 요구하는 것은 '터무니없다'(grotesque)며 "이스라엘 정부와 안보 내각은 주권 민주국가에 걸맞는 존경을 받을 권리가 있다"고 말했다고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가 전했다.
공화당 소속의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도 슈머 원내대표의 요구는 "대단히 부적절할 뿐만 아니라 미국의 지도자가 그렇게 분열적인 역할을 하는 것은 명백히 잘못됐다"고 비판했다.
백악관은 슈머 원내대표의 발언에 거리를 두며 임시휴전안 마련에 더 초점을 두고 있다고 밝혔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 소통보좌관은 "우리는 민간인 사상자를 피하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하면서 이스라엘이 스스로 방어하는 데 필요한 것을 갖추도록 하는 데 계속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이 "국민이 미래 결정, 외부 간섭 용납 안돼" 반발…공화당도 비판 미국 여당 중진의원이 14일(현지시간)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정부가 길을 잃고 역내 평화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며 선거 실시를 촉구, 사실상 네타냐후 총리의 교체를 요구하자 이스라엘이 즉각 반발하는 등 양국간 갈등이 또다시 불거졌다.
유대인인 척 슈머 상원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상원 회의 연설에서 "네타냐후 연정은 더 이상 (하마스 기습공격이 있었던) 10월 7일 이후에 이스라엘의 필요와 맞지 않는다"며 "세계는 급격히 변했고 그 이후 이스라엘 국민은 과거에 갇힌 통치 비전에 의해 억압받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네타냐후 총리가 "극우 극단주의자들과 연합해 길을 잃었다"며 "국가 이익보다 자신의 정치적 생존을 우선시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결과적으로 가자지구에서 민간인 피해를 지나치게 용인함으로써 이스라엘에 대한 세계의 지지를 사상 최저 수준으로 몰고 갔다"며 "이스라엘은 외톨이가 되면 살아남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
슈머 원내대표는 "전쟁이 끝난 후에도 네타냐후 총리의 현 연정이 권력을 유지하고 기존 미국의 지원 기준을 시험하는 위험하고 선동적인 정책을 계속한다면 미국은 우리의 영향력을 활용해 이스라엘 정책을 형성하는 데 더 적극적인 역할을 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민주국가로서 이스라엘은 그들의 지도자를 선출할 권리가 있으며, 우리는 결과가 어찌 되든 운명에 맡겨야 한다"며 "10월 7일 이후 이스라엘 미래에 관한 새로운 논의가 필요하다.
선거를 치르는 게 가장 좋은 결과를 낸다고 믿는다"고 했다.
슈머 원내대표는 미 역사상 최고위 선출직 유대인 공직자로 민주당에서 오랫동안 친이스라엘 정책을 지지했다.
그러나 이스라엘이 우경화 성향을 보임에 따라 이스라엘 정부 정책에 점점 더 비판적 입장을 보였다.
그는 이날 연설에서도 네타냐후 정부를 비판하기에 앞서 이스라엘 방어권에 대해 지지를 재확인하고 이스라엘을 향한 국제사회의 비판은 하마스의 범죄 행위를 무시하는 것이라고 강조하는 데 시간을 썼다.
그러면서도 네타냐후 총리를 하마스, 이스라엘 급진 우파,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 수장 마무드 아바스와 함께 평화를 가로막는 4대 주요 장애물 중 하나로 언급했다.
네타냐후 총리를 향한 공격에 이스라엘 집권 리쿠드당은 바로 반발했다.
현지 언론 타임스오브이스라엘에 따르면 리쿠드당은 "이스라엘은 바나나 공화국이 아니라, 네타냐후 총리를 선출한 독립적이고 자랑스러운 민주국가"라며 "네타냐후 총리는 국민 대다수의 지지를 받는 확고한 정책을 이끌고 있다"고 말했다.
바나나 공화국이란 바나나 등 한정된 농산물이나 원자재 수출에 의존하고, 부패와 외세 개입으로 불안정한 권위주의 정권 국가를 싸잡아 경멸적으로 부르는 용어다.
리쿠드당은 "슈머 원내대표가 이스라엘의 선출된 정부를 존중하고 이를 깎아내리지 않기를 기대한다"며 "특히 전쟁 중에는 더욱 그렇다"고 촉구했다.
이스라엘 전시 내각 2인자로, 네타냐후 총리의 정치 라이벌이기도 한 베니 간츠 전 국방장관도 소셜미디어 엑스(X)에 "이스라엘은 강력한 민주주의 국가이며 오직 국민들이 그 미래와 리더십을 결정할 것"이라며 "이에 관한 어떠한 외부 간섭이든 용납할 수 없다"고 적었다.
마이크 헤르조그 주미 이스라엘 대사 역시 전시에 슈머 원내대표가 이스라엘 선거를 언급하는 것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우리의 공동 목표에 역효과를 낳는다"고 지적했다.
미국 정치권 내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고개를 들었다.
슈머 원내대표의 카운터파트인 미치 매코널 상원 공화당 원내대표는 이스라엘에 새 선거를 요구하는 것은 '터무니없다'(grotesque)며 "이스라엘 정부와 안보 내각은 주권 민주국가에 걸맞는 존경을 받을 권리가 있다"고 말했다고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가 전했다.
공화당 소속의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도 슈머 원내대표의 요구는 "대단히 부적절할 뿐만 아니라 미국의 지도자가 그렇게 분열적인 역할을 하는 것은 명백히 잘못됐다"고 비판했다.
백악관은 슈머 원내대표의 발언에 거리를 두며 임시휴전안 마련에 더 초점을 두고 있다고 밝혔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 소통보좌관은 "우리는 민간인 사상자를 피하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하면서 이스라엘이 스스로 방어하는 데 필요한 것을 갖추도록 하는 데 계속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