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EP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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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와 독일의 경제 전망이 엇갈리면서 국채 스프레드(금리 차이)가 2년여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좁혀졌다. 이탈리아 정부가 재정 건전성 등 각종 경제 정책을 안정적으로 펼치고 있는 데 반해 독일에서는 경기 침체 우려가 지속되면서다.

이탈리아의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14일(현지시간) 한때 '유럽의 안전 자산'인 독일 10년 만기 국채의 수익률보다 1.16% 포인트 높은 수준에서 거래됐다. 이후 다시 1.28% 포인트로 벌어지긴 했지만, 두 국채의 스프레드는 2021년 11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좁혀졌다. 스프레드가 최근 10개월간 2% 포인트를 넘었던 것에 비하면 이탈리아 국채의 가치가 크게 반등한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독일의 경제 성장이 정체된 상황에서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의 경제 운용에 대한 시장의 신뢰가 높아진 것을 반영한다"고 전했다. 지안카를로 조르제티 이탈리아 재무장관은 "3~4개월 전만 해도 독일 국채와의 스프레드가 이렇게 좁혀질 것이라고 상상할 수 있는 사람은 없었다"며 "우리 정부가 예산 적자폭을 축소하고 금리 인하로 부채 상환 비용을 낮추려고 노력하는 것을 시장이 인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김리안 기자 kn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