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농도 낮아졌다…국민 과반 "무슨 소리냐"
미세먼지 농도가 과거에 비해 낮아졌지만, 국민 대다수는 오히려 대기질이 나빠졌다고 생각하는것으로 나타났다.

10일 환경부 '환경보전에 관한 국민인식조사' 결과를 보면 5년 전과 공기 상태를 비교해달라는 질문에 일반 국민 52.6%와 전문가 24.8%가 "나빠졌다"고 답했다.

5년 전과 차이가 없다는 응답자는 일반 국민 중에선 30.2%, 전문가 중에선 31.7%였다. 좋아졌다는 응답자 비율은 일반 국민과 전문가가 각각 17.2%와 43.5%였다.

환경보전에 관한 국민의식조사는 5년마다 실시되며 이번 조사는 전문업체를 통해 작년 12월부터 올해 1월까지 만 15세 이상 국민 1천501명(일반 국민)과 환경 분야 전문가 504명을 각각 개별면접과 이메일로 조사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일반 국민 조사 결과는 표본오차가 95% 신뢰수준에서 ±2.53%포인트다.

대기질은 과거보다 개선된 것으로 평가된다.

전국 초미세먼지(PM2.5) 연평균 농도를 보면 2018년 23㎍/㎥에서 2022년 18㎍/㎥로 낮아졌다. 2023년 수치는 아직 발표되지 않았지만 2022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경기의 경우 2023년 초미세먼지 연평균 농도가 21㎍/㎥로 2022년(20㎍/㎥)과 비슷했다.

이번 조사에서 일반 국민 중 5년 전보다 공기 상태가 나빠졌다고 답한 비율은 직전 조사인 2018년 조사(62.7%)보다 10.1%포인트 줄어든 것이긴 하다.

다만 공기 상태가 나빠졌다고 답한 전문가 비율은 같은 기간 48.4%포인트나 줄어 대기질 개선 효과를 국민이 체감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특히 전문가 중 공기 상태가 좋아졌다고 답한 비율은 31.8%포인트나 올랐다.

공기 상태가 나빠졌다고 한 응답자들은 '미세먼지와 황사 등 기상 악화'를 원인으로 꼽았다. 이를 악화의 원인으로 꼽은 일반 국민과 전문가는 각각 57.4%와 60.0%로 2018년보다 19.2%포인트와 15.3%포인트 줄었다.

이는 이전 조사에 없던 '국외 대기오염물질 유입 증가'라는 선택지가 새로 생겼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국외 대기오염물질 유입 증가를 대기 상태가 나빠진 원인으로 꼽은 응답자는 일반 국민 사이에서 15.7%, 전문가 사이에서 22.4%였다.

이번 조사에서 가정 수돗물 만족도는 80% 안팎으로 나타났다.

일반 국민 78.6%와 전문가 89.3%가 가정에서 사용하는 수돗물에 만족한다고 답했다. 2018년(일반 국민 75.9%·전문가 85.9%)보다 만족도가 올랐다.

높은 만족도와 달리 가정에서 수돗물을 마신다는 응답자는 일반 국민 13.7%와 전문가 18.3%에 그쳤다.

정수기를 이용한다는 응답자가 최다(일반 국민 61.5%와 전문가 56.3%)였고, 생수(일반 국민 23.5%와 전문가 24.4%)가 뒤를 이었다.

정수기 이용 응답자 비율은 일반 국민과 전문가 모두에서 2018년보다 10%포인트 넘게 늘어났다.

수도요금 인상과 관련해 문항에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중에서 저렴한 편'이라는 설명이 들어갔음에도 일반 국민은 반대가 58.8%로 찬성(41.2%)보다 많았다.

전문가들은 찬성이 76.4%, 반대가 23.6%로 찬성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쓰레기종량제봉투에 대해서도 비슷한 양상이 나타났는데 '쓰레기를 많이 버린 사람이 처리비를 많이 내도록 가격을 조정하자는 의견을 두고 일반 국민은 "현재 가격을 유지해야 한다"(69.2%)라고 답한 응답자가 가장 많았고, 전문가는 "인상해야 한다"라고 답한 응답자(53.8%)가 최다였다.

(사진=연합뉴스)


김현경기자 khkkim@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