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남구·남부산우체국 시행, 위기 환자 발견되면 지원
동네 누비는 집배원들, 치매 환자에게 전국 첫 '복지 등기' 배달
동네 구석구석을 누비는 집배원들이 지역 치매 환자를 돌보는 도우미로 첫발을 디뎠다.

부산 남구보건소 치매안심센터와 남부산우체국이 함께 하는 치매 환자 대상 복지 등기 우편이 7일 첫 배송됐다.

등기는 집배원이 우편 수신인을 직접 만나 서명을 받는 우편배달 상품이다.

현재 지자체들은 이런 특성을 이용해, 지역 내 복지 대상 가구에 등기 우편을 보내고 우체부들이 대상자를 만나 파악한 상황을 전달받아 복지 정보로 활용하고 있다.

집배원들은 배달할 때 '집 밖에 술병이 많이 보이는지', '독촉장이나 압류 우편물이 쌓여 있는지', '집에서 악취가 나거나 벌레가 많은지', '생활에 불편함은 없는지' 등을 체크해 단말기에 입력한다.

그동안 복지 등기는 위기 가구 발굴 분야에 많이 쓰였지만, 이번에 치매 환자를 상대로 하는 것은 전국 최초 사례다.

남부산 우체국 소속 집배원 130여명은 이날 관내 202명의 치매 환자 가구에 우편을 전달했다.

일부 부재중인 가구에는 조만간 다시 방문해 환자들의 상태를 살필 계획이다.

집배원들은 올해 12월까지 남구 치매안심센터에 등록된 치매 환자 2천명의 집을 방문하게 된다.

발견된 위기 환자는 공공·민간과 연계한 상담과 프로그램 안내, 물품 지원, 돌봄서비스 등 맞춤형 복지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