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의대 교수 77.5% "겸직해제·사직서 제출 찬성"
울산대학교 의과대학 교수 10명 중 7명이 전공의 사법처리에 반발하는 의미의 겸직 해제 또는 사직서 제출에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울산의대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는 지난 3∼4일 수련병원인 서울아산병원과 울산대학교병원, 강릉아산병원 교수 996명을 대상으로 정부의 전공의 사법 조치 대응 방안에 대한 설문조사를 했다고 5일 밝혔다.

조사 결과 겸직 해제·사직서 제출 찬반 의사를 물은 문항에서 총응답자 605명 중 469명(77.5%)이 겸직 해제와 사직서 제출 중 하나 혹은 둘 다를 실행해야 한다고 응답했다.

비대위는 "전공의 복귀 시한이 지나고 이달 인턴과 신입 전공의가 입사하지 않은 3개 병원은 실질적으로 전공의 없이 운영되고 있다"며 "겸직교수직이 무의미한 상황에서 전공의 사법 조치에 경종을 울리는 방법으로 겸직을 해제하는 데 대다수가 찬성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도 외래와 수술 등 비응급 진료는 순차적으로 축소할 수밖에 없으며, (사태가) 장기화해 응급실과 중환자실, 입원환자 진료마저 위협받는다면 순차적으로 사직서를 제출해야 한다는 의견이었다"고 했다.

또 "소수에서는 정부와 의료계의 극단적 대치가 계속되면 결국 젊은 제자들이 희생양이 된다는 점에서 교수들이 나서서 대화와 타협을 중재하고 언론 대응과 법적 대응을 먼저 해달라는 의견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울산의대 교수협의회 비대위는 지난 3일 성명서를 내고 정부의 전공의 사법처리 방침에 "스승으로서 제자를 지키기 위한 행동에 나설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