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정원 증원을 둘러싼 갈등 속에 충북대병원의 한 교수가 5일 병원 측에 사직서를 제출했다.

충북대병원 교수 1명 사직서 제출…병원측 "수리 안 돼"
A 교수(심장내과)는 전날 자신의 소셜미디어서비스(SNS)를 통해 "(전공의들의) 의사 면허를 정지한다는 보건복지부 발표와 현재 정원의 5.1 배를 적어낸 (충북대) 총장의 의견을 듣자니 같이 일하던 동료들이 다시 들어올 길이 요원하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들과 같이 일할 수 없다면 중증 고난도 치료를 전문으로 하는 병원에 더는 남을 이유가 없어 사직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충북대병원 측은 "해당 교수가 사직서를 제출한 것은 맞지만, 수리가 이뤄진 것은 아니다"고 전했다.

앞서 전날 충북대는 2025학년도 의과대학 학생 정원을 현재 49명에서 201명 늘어난 250명으로 조정해달라고 교육부에 신청했다.

이를 두고 의과대학 내부에서 "증원 자체에는 동의하지만, 속도가 너무 빠르다", "실제 현장에서 학생들을 지도하게 될 교수들의 의견이 전혀 반영되지 않았다" 등의 반발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편, 5일 오전 11시 기준 충북 유일의 상급종합병원인 충북대병원은 전공의 151명 중 148명이 근무하지 않고 있다.

이들은 신규 임용을 포기한 인턴 및 레지던트이거나 정부의 업무 개시 명령을 받고도 복귀하지 않은 인원이다.

이 병원 전체 의사(332명) 중 절반에 가까운 인원이 빠지면서 진료 차질 등 의료 공백은 커지는 모습이다.

전공의 이탈로 충북대병원 입원 병상 가동률은 70%대에서 40%대로 떨어졌으며 의사 수 부족으로 야간 응급실과 안과 진료는 불가한 상태다.

응급실과 도내 유일의 신생아 집중치료실에선 이탈한 전공의 자리를 전문의들이 잦은 당직으로 채우고 있다.

비응급 환자 수술 일정은 취소하거나 미뤄졌으며, 하루 평균 수술 건수는 40%가량 줄어들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