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검지기 올림픽대로 반포∼잠실 등 순차확대…시범사업 돌발상황 33건 포착
'매의 눈'보다 AI영상…서울시, 도시고속도로 전 노선 도입
앞으로 자동차전용도로인 도시고속도로에 잘못 진입했거나 빨리 이동하기 위해 몰래 통행하면 '매의 눈'보다 정확한 인공지능(AI) 영상이 잡아낸다.

서울시는 서울 도시고속도로 안전사고 예방과 현장 대응 강화를 위해 전 구간에 AI 영상검지기를 도입한다고 5일 밝혔다.

AI 영상검지기는 도로 내 상태를 검사해 보행자 진입이나 정지 차량, 역주행 차량 발생 등 돌발상황을 알아낼 수 있다.

교통정보(교통량·속도) 수집과 동시에 사람, 정지·역주행 차 등을 파악해 10초 안에 도시고속도로 교통관리센터 상황실에 알려준다.

상황실은 인지 즉시 경찰 등 유관기관에 상황을 전파하고 도로 전광표지, 내비게이션과 홈페이지 등에 돌발 정보를 제공한다.

시는 지난해 9월부터 12월까지 강변북로 성산∼반포 구간 내 AI 영상검지기 시범운영을 통해 현장 적용 여부를 점검했다.

4개월간 도시고속도로에 진입한 보행자와 자전거, 이륜차 등 33건을 포착하는 성과를 냈고 그중 11건은 즉시 경찰에 인계하며 현장 대응과 정보 전파에 효과가 있음이 확인됐다.

도시고속도로는 보행자 출입이 엄격히 제한된 자동차전용도로이지만, 일부 구간에 보행자나 자전거 이용자가 진입해 매년 1∼2건의 사망사고가 발생하는 등 관리가 필요한 상황이다.

이에 시는 강변북로 성산∼반포 구간(50대)에 이어 올해 강변북로 반포∼성수 및 올림픽대로 반포∼잠실 구간에 AI 영상검지기 50대를 추가 도입한다.

향후에는 도시고속도로 8개 노선 171.7㎞ 전 구간에 총 857대를 도입하는 등 배치를 확대해 안전성을 강화한다.

또 야외활동이 많아지는 봄철에는 한강 교량에서 공원, 주거지역 등 인근 부지로 이동하기 위해 도시고속도로로 무단 진입하는 보행자가 늘어나는 만큼 AI 영상검지기 활용과 함께 서울시설공단, 외부 전문가와 협의체를 구성해 교통안전시설을 집중 개선한다.

교통안전 표지(보행자 진입금지 등), 진입방지 시설(가드레일·펜스 등)의 맞춤형 방안을 마련해 연중 추진한다.

도시고속도로에서 보행자를 발견한 운전자는 신속히 112에 신고하면 된다.

윤종장 서울시 도시교통실장은 "시범운영 결과를 토대로 향후 도시고속도로 전 노선을 대상으로 AI 영상검지기를 순차적으로 확대 적용할 것"이라며 "보행자와 운전자 모두를 위한 안전한 교통환경 조성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