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대·예수병원 인턴 대거 임용 포기…의료공백 지속
전국의 전공의들이 집단행동에 돌입한 지 2주째에 접어드는 4일 전북에서도 인턴들까지 병원을 떠나 의료공백이 지속하고 있다.

4일 전북대병원에 따르면 이달부터 출근이 예정돼있던 인턴 52명 대다수가 병원에 출근하지 않고 있다.

또 레지던트 154명 대부분이 업무를 하지 않고 있고, 전공의 과정을 마친 전임의 25명 중에서도 소수의 인원이 임용을 포기했다.

전공의 업무 중단 사태가 길어지면서 환자들의 불편도 계속되고 있다.

전북대병원은 지난 2일부터 응급의료 포털 종합상황판에 '심장혈관 흉부외과 및 소아청소년과 소화기 질환 환자 전원 문의 시 당직의와 상의해달라'는 안내문을 띄우고 있다.

전북대병원 관계자는 "의무기록시스템(EMR) 기록과 현장 점검 등을 하느라 전임의와 전공의의 근무 파악에 대해서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 같다"며 "게다가 복지부 지침상 그 규모를 정확히 말해주기는 어렵다"고 전했다.

126명이 수련 중인 원광대병원과 81명이 수련 중인 예수병원의 경우도 전공의들의 병원 이탈이 계속되고 있다.

예수병원은 이달부터 출근이 예정돼있던 인턴 19명 중 18명이, 레지던트 62명 중 57명이 출근을 하지 않고 있다.

예수병원의 경우 지난달까지 전공의 중 35%가량만 업무를 중단했었으나, 이달 들어 92%인 75명이 병원에 출근하지 않은 것이다.

예수병원 관계자는 "병원에 남아 정부의 정책 변화를 원했던 전공의들이 큰 변화 없이 사태가 장기화하자 힘을 모으는 의미로 진료실을 떠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만 진료과 사정에 따라 일부 환자를 돌보는 전공의들도 있는 것으로 보이는 만큼 의료 공백 상황을 면밀히 살피고 있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