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화당 후보 지지 서약 준수 여부에 "내가 원하는 결정 내릴 것"
"공화당 전국위 이전과 달라…트럼프에 대해 심각한 우려 있다"
'패배' 앞둔 헤일리, 트럼프 지지선언 안하나…질문에 답변 회피
대규모 대의원이 걸린 이른바 슈퍼화요일(5일) 경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압승이 예상되는 가운데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가 경선에서 패배하거나 중도 사퇴해도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하지 않을 수 있음을 3일(현지시간) 시사했다.

헤일리 전 대사는 이날 NBC 방송에 출연, '공화당 전국위원회의 후보 지지 서약에 구속되지 않는다는 것이냐'는 질문에 "그렇다.

나는 내가 원하는 결정을 내릴 것"이라면서 "그러나 그것은 내가 (지금) 생각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답했다.

그는 그러면서 "공화당 전국위는 지금 똑같은 전국위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헤일리 전 대사는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지지 여부 질문이 계속되자 "여러분이 트럼프에게 (내가 이기면) 나를 지지할지 물어보면 그때 나도 그에 대해서 이야기하겠다"면서 즉답을 피했다.

그는 또 "트럼프에 대해 심각한 우려가 있으며 조 바이든에 대해서는 더 큰 우려가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헤일리 전 대사의 전국위에 대한 발언은 전국위 지도부 교체로 공화당이 사실상 '트럼프당'으로 바뀌었다는 점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사퇴 압박을 받아온 로나 맥대니얼 공화당 전국위원회 의장은 이달 8일 사임할 예정이다.

후임으로는 트럼프 전 대통령 며느리인 라라 트럼프 등이 공동의장으로 취임할 예정이다.

앞서 헤일리 전 대사는 공화당 전국위가 주최한 대선 경선 후보 토론회에 참여하면서 최종적으로 대선 후보로 선출되는 사람을 지지하겠다는 서약을 한 바 있다.

헤일리 전 대사는 지난해 7월 폭스뉴스 인터뷰에서는 조 바이든 대통령이 고령인 상황과 관련, "(부통령인) 카멀라 해리스가 대통령이 되는 것을 볼 수 없기 때문에 나는 그를 지지할 것"이라고 밝히는 등 그동안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선 후보로 확정될 경우 지지 가능성을 표명해 왔다.

헤일리 전 대사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압도적 우위를 이어가고 있는 공화당 경선에서 마지막 남은 경쟁 후보다.

그는 최근 경쟁력이 있는 한 경선을 계속하겠다고 말하면서 대패(大敗)가 예상되는 슈퍼화요일 이후 사퇴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 상태다.

헤일리 전 대사는 반(反)트럼프 성향의 중도 보수 유권자 등의 지지를 받고 있으며 트럼프 전 대통령이 오는 11월 본선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이들 표심까지 흡수해야 한다는 분석이 많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