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동행카드 운영 1달… 10명 중 8.5명 3만원 이상 아꼈다
서울의 무제한 대중교통 정기권 '기후동행카드'를 한 달간 이용한 시민 10명 중 8.5명이 교통비를 평균 3만원 이상 절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기후동행카드 시범사업을 시작한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25일까지 카드를 이용한 시민은 10만명가량이라고 28일 밝혔다. 평균 57회를 이용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중 약 84%인 8만4326명이 기후동행카드로 교통비를 아꼈다. 서울시에 따르면 이들은 한 달간 평균 9만1900원을 사용해 약 3만원의 할인 혜택을 받았다. 기후동행카드의 가격은 6만2000원이고, 3000원을 더 내고 따릉이까지 탈 수 있다.

기후동행카드 전체 이용자를 놓고 보면 91%는 6만원 이상의 대중교통비를 쓴 것으로 조사됐다. 카드를 구입하지 않은 시민의 경우 6만원 이상 지출자 비중은 32%에 그쳤다.
사진=서울시 제공
사진=서울시 제공
기후동행카드로 이동하는 시민들도 꾸준히 늘고 있다. 카드가 출시된 지난달 23일부터 이달 25일까지 누적 46만장이 판매됐다. 모바일 15만8000장·실물 30만4000장이 팔렸다. 연령대 별로는 △20대 30%, △30대 29% △40대 16% △50대 17%로, 20~30대 청년층이 59%를 차지했다.

카드를 사 놓기만 하고 아직 쓰지 않고 있는 시민들도 일부 있다. 기후동행카드를 1회 이상 사용한 사람 수는 34만6000명가량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실물 카드 품절 대란 현상이 빚어지면서 물량을 미리 확보해놓고 3월부터 본격적으로 이용하려는 시민들도 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서울 청년들(19~34세)은 지난 26일부터 일반 권종에서 7000원 할인된 가격으로 청년권을 살 수 있다. 따릉이 이용 여부에 따라 5만5000원 또는 5만8000원 두 개의 선택지가 있다. 서울시는 오는 4월 중 신용, 체크카드로 결제 수단을 확대하고 상반기에는 서울대공원, 식물원 입장권 할인 혜택을 추가할 예정이다.

최해련 기자 haery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