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 복귀 움직임 거의 포착 안돼…수술 일정 조정 불가피

집단 사직한 전공의들에 대해 정부가 복귀 마지노선으로 제시한 29일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경기지역 병원에서는 의료공백이 지속하고 있다.

의료계에 따르면 경기남부 지역 상급 종합병원들에서는 전공의들의 복귀 움직임이 거의 감지되지 않고 있다.

분당서울대병원은 전체 의사 930여 명 중 192명에 해당하는 전공의 중 다수가 사직해 수술 일정이 일부 조정되는 등 진료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최후통첩 D-1…전공의 집단 사직에 경기 병원 의료공백 지속
정부는 일부 병원에서 전공의가 복귀하고 있다고 밝혔으나, 이 병원 현장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거의 체감할 수 없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병원 측은 비응급 수술 일정을 뒤로 미룬 채 응급 수술부터 진행하느라 진땀을 빼고 있다.

분당서울대병원 관계자는 "이번 사태 이후 현재까지 크게 달라진 것은 없다"며 "수술 일정은 일부 조정이 있으나 외래 진료는 정상적으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평촌 한림대성심병원 역시 전공의들의 병원으로 돌아오는 모습은 보이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이 병원 또한 수술 일정의 변경은 일부 있으나, 신규 외래 진료 접수에는 문제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고대안산병원은 전공의 140여명 가운데 상당수가 사직서를 제출한 상태이다.

사직서를 제출한 전공의 중에서는 여전히 출근해 정상 근무를 이어가고 있는 전공의도 있지만, 현장에서 근무하는 의료진이 이전보다 줄어 상대적으로 급하지 않은 수술 일정은 계속해서 뒤로 밀리고 있다.

병원 측은 응급 또는 중증 환자에 대한 수술에 전문의, 전임의, 전담 간호사 등을 최대한 투입해 의료 서비스 제공에 차질이 없도록 조처하고 있다고 밝혔다.

혼선을 최소화하기 위해 정형외과 등 주요 진료과의 신규 외래 진료 예약도 받지 않고 있다.

고대안산병원 관계자는 "중환자실, 응급실, 암 병동은 현재까지 큰 차질 없이 운영 중"이라며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기존 의료진의 근무 시간대 및 수술 일정을 계속해서 조정하고 있다"고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