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급수술 환자 가족 위로…"비정상 의료체계 정상화 안하면 더 큰 고통"
한총리, 국군수도병원 현장점검…"공공의료가 국민께 큰 위안"(종합)
한덕수 국무총리는 25일 전공의를 중심으로 한 의사들의 집단행동에 따라 의료 공백 우려가 커진 것과 관련, 경기도 성남시 소재 국군수도병원을 방문해 공공의료기관 비상 진료 상황을 점검했다.

총리실에 따르면 한 총리는 이날 국군수도병원에서 "이번 의사 집단행동이 장기화하면 피해는 결국 국민이 보게 될 텐데 군 병원의 적극적인 비상 대응 조치가 국민의 불안을 줄여줄 것으로 믿는다"고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한 총리는 이어 "누적되는 의료공백으로 상황이 어려워지고 있지만, 군 병원을 비롯한 공공의료기관이 많은 역할을 해주고 있어 국민께 큰 위안이 되고 있다"며 "조금만 더 힘내달라"고 말했다.

한 총리는 이번 전공의 집단행동으로 대형병원에서 응급수술을 받지 못하다가 국군수도병원으로 와서 무사히 수술받고 입원 중인 환자의 가족을 위로했다.

한총리, 국군수도병원 현장점검…"공공의료가 국민께 큰 위안"(종합)
총리실에 따르면 83세인 A씨는 최근 자택에서 낙상으로 뼈가 부러져 응급 수술을 받아야 했는데, 대형병원 5곳에서 연달아 거절당했지만 A씨의 가족이 마지막으로 연락한 국군수도병원에서 "무조건 오시라"고 했다는 후문이다.

A씨는 이곳에서 수술받고 현재 중환자실에서 회복 중이다.

한 총리는 수도병원 방문 후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수도병원뿐만 아니라 민간 환자들을 돌보고 있는 전국 모든 군 병원 의료진께 감사하다.

의료공백이 현실화한 뒤, 국민 39명이 수도병원을 포함한 군 병원에서 응급치료를 받고 위기를 넘길 수 있었다"며 "환자 곁에 남아계신 민간병원 의료진께도 존경의 말씀을 전한다"고 말했다.

한 총리는 "고령화와 의학의 발달로 의료 수요가 크게 증가하고 있으나, 1998년부터 단 한명도 의대 정원을 늘리지 못했다.

필수의료 수가나 지역의료 지원 체계에도 문제점이 많았다"며 "의대 정원을 늘려 의료 수요에 맞게 절대적인 의사 수를 늘리고, 필수의료 수가도 끌어올리며, 지역의료에도 집중 투자한다는 것이 정부가 추진하는 의료개혁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한 총리는 "비정상이 되어버린 의료체계를 더 늦기 전에 정상화하지 않으면 국민 모두가 갈수록 더 큰 고통을 겪게 된다"며 "전공의 여러분들께서는 이런 큰 그림을 보시고 부디 환자 곁으로 돌아와 주시길 다시 한번 간곡히 호소한다"고 밝혔다.

국군수도병원은 의과대학 정원 확대에 반발한 의료계 집단행동이 본격화함에 따라 응급실을 24시간 운영하며 대국민 진료 지원을 하고 있다.

또 민간인 중환자를 위해 중환자 입원 병상을 확대하고 전문 간호인력을 보강할 계획이다.

한 총리는 지난 19일 관계장관회의에서 정부 비상 진료 대응체계를 가동한다고 발표한 뒤, 국립의료원(19일), 국립경찰병원(21일)에 이어 이날까지 세 차례 현장 점검을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