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 한 명인 소비에트식 선거 안 돼…트럼프는 바이든 못 이겨"
[美공화경선] 고향서 패한 헤일리 "포기 안해"…경선 지속 참가 선언(종합2보)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경선 주자인 니키 헤일리 전 유엔 대사는 24일(현지시간) 고향인 사우스캐롤라이나 경선에서 패했음에도 경선을 계속 이어갈 뜻을 밝혔다.

헤일리 전 대사는 이날 저녁 개표가 50% 정도 진행된 가운데 지지자들 앞에서 행한 연설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승리를 축하한다면서도 "다수의 미국인이 도널드 트럼프와 조 바이든을 지지하지 않는 이 때 나는 이 싸움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며 경선을 계속 이어갈 뜻을 분명히 했다.

헤일리 전 대사는 "우리는 11월에 (대선에서) 조 바이든을 이겨야 한다"며 "나는 그(트럼프)가 바이든을 이길 것으로 믿지 않는다"고 밝혔다.

또 "우리는 내일 (다음 경선이 열리는) 미시간으로 향하고, 그 다음 주 '슈퍼 화요일(3월5일)' 경선을 치르는 주들로 갈 것"이라며 "우리는 미국을 위해 계속 싸울 것이며, 미국이 이길 때까지 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헤일리 전 대사는 이와 함께 "후보 한 명이 나서는 소비에트식 선거는 안 된다"며 "나는 유권자들에게 선택권을 줄 의무가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11월 대선에서 재대결이 유력시되는 조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이 미국을 통합할 것이라고 진정으로 생각하는 사람이 있느냐고 청중들에게 반문하기도 했다.

헤일리 전 대사는 이날까지 치러진 5개 지역 경선(본인 후보 등록을 안한 네바다 코커스 포함)에서 모두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패배했고, 특히 이날 자신이 주 하원의원과 주지사를 지낸 '홈그라운드'에서 패했다.

그는 캘리포니아(대의원 169명)와 텍사스(대의원 161명) 프라이머리를 포함해 16곳 경선에서 전체 대의원의 약 36%인 874명의 향방이 결정되는 '슈퍼 화요일'까지는 경선에 계속 참여한 뒤 다음 행보를 결정하겠다는 의중으로 풀이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