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 2시간 걸려 창원 이송…소방구급센터, 비상연락망 확대·인력 추가
"뺑뺑이는 아니지만"…부산서 응급실 없어 타지역 지연 이송 4건
전공의 이탈 사태가 이어진 나흘 동안 부산지역에서 응급환자에 대한 이송 지연이 잇달아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부산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전공의 집단 사직으로 의료 공백이 시작된 지난 20일부터 이날 오전 5시까지 구급 차량의 응급환자 병원 이송이 지연된 사례는 4건이다.

구급 차량은 모두 부산을 벗어나 경남 진주, 창원, 김해와 울산에 있는 병원으로 이동했다.

이송 시간이 가장 오래 걸린 경우는 2시간가량이다.

부산진구에서 다리를 다친 이 환자는 치료를 할 수 있는 병원을 찾다가 결국 창원의 한 병원으로 옮겨졌다.

"뺑뺑이는 아니지만"…부산서 응급실 없어 타지역 지연 이송 4건
현재 부산소방재난본부는 평소와 비교해 응급 환자를 받을 수 있는 응급실을 찾기 어려운 상황이다.

통상 위급 환자를 이송할 경우 구급차에 탑승한 소방대원과 구급상황관리센터가 수용할 수 있는 응급실을 수소문한다.

부산소방재난본부 관계자는 "소방 당국에서 응급실에 전화를 돌리는 횟수와 환자를 이송하는 시간이 전공의 집단 사직 사태 이전과 비교해 점점 늘어나고 있다"며 "다만 응급실 앞에서 진료를 거절당하는 등 '뺑뺑이' 사례는 없었다"고 말했다.

소방 당국은 의료 현장의 혼란을 고려해 비응급 상황 시 119 신고를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 관계자는 "구급상황관리센터에서는 만약의 상황에 대비해 인근 지역인 경남 양산과 창원 지역까지 비상 연락망을 가동하고 추가 인력을 투입하는 등 비상근무를 하고 있다"며 "위급 환자를 위한 원활한 대응을 위해 시민 여러분의 협조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