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L만도는 중국 자동차 부품회사 톈룬공업과 상용차용 전동 조향장치(스티어링) 제조를 위한 합자법인 톈룬만도를 설립한다고 22일 밝혔다. ‘탈(脫)중국’을 서두르는 대다수 국내 제조업체와는 정반대 행보다.

톈룬만도 설립 자본금은 1억위안(약 185억원)이다. 톈룬공업과 HL만도가 각각 6000만위안(약 111억원)과 4000만위안(약 74억원)을 출자한다. 톈룬만도는 중국 산둥성 위하이시에 설립된다.

톈룬공업은 중국에서 가장 큰 상용차 크랭크 샤프트 업체다. 시장의 30%가량을 점유하고 있다. 전 세계 100여 개 상용차 회사를 고객으로 보유하고 있다. 2022년 기준 매출 31억3600만위안(약 5789억원)에 영업이익 2억400만위안(약 376억원)을 냈다.

HL만도는 글로벌 상용차용 스티어링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톈룬공업과 손을 잡았다고 밝혔다.

톈룬만도는 유압식과 전동식 조향장치의 장점을 합친 ‘볼넛 전동 조향장치(BN-EPS)’를 개발해 상용차에 적용할 예정이다. 핵심 기술은 HL만도가 제공한다. 중국 내 영업은 톈룬공업이, 제품 양산은 톈룬만도가 맡는다. 2026년까지 소형 트럭부터 대형 트럭, 버스 등에 맞는 볼넛 전동 조향장치에 대한 모든 제품군을 만들 계획이다.

조성현 HL만도 최고경영자(CEO·부회장)는 “상용차의 섀시 전동화와 소프트웨어중심자동차(SDV) 시대가 곧 다가올 것”이라며 “톈룬만도가 앞장서 열겠다”고 했다.

김진원 기자 jin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