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증환자 전원·비응급 환자 수술 취소·전공의 없는 회진 등 의료차질

충북 지역의 유일한 상급종합병원인 충북대병원의 전공의들이 정부의 업무개시명령을 받고도 단 한명도 현장에 복귀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충북대병원 123명 업무개시명령 불이행…이틀째 현장 복귀 '0'
21일 충북대병원에 따르면 전날 보건복지부로부터 업무개시명령을 받은 전체 전공의 137명 중 123명(인턴 25명·레지던트 98명)은 이날도 병원에 나오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보건복지부는 현장 점검을 벌인 뒤 이들에 대해 불이행확인서를 발부하고 강제이행 명령에도 따르지 않을 경우 경찰에 고발한다는 방침이다.

병원 측은 의료 공백에 대비해 응급실에 전문의들을 추가 배치하고 있지만, 경증 환자를 2차 병원으로 전원 보내는 등 의료차질이 현실화한 모습이다.

18개 수술실은 모두 운영되고 있지만, 비응급 환자들의 수술 일정은 취소하거나 미룬 것으로 전해졌다.

대부분의 과에선 전문의들이 레지던트 없이 홀로 회진을 돌고 있다.

충북대병원 관계자는 "현재까진 필수·응급 의료에 큰 차질은 없지만, 여기서 사태가 더 심각해진다면 상황을 장담할 수 없다"고 밝혔다.

청주 성모병원에서도 전공의 27명 중 21명이, 건국대 충주병원은 11명 중 9명이 어제와 마찬가지로 출근하지 않았다.

복지부가 아직 이들 병원에 대해선 점검을 벌이지 않아 업무개시명령은 내려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성모병원 관계자는 "전공의 비중이 높은 편이 아니고, 원래도 진료업무를 보진 않았기 때문에 운영에 별다른 차질은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충북도에 따르면 이날 오전 기준 도내 미출근 전공의는 전체 수련병원 10곳 중 8곳의 163명(전체 200명)으로 전날과 같은 규모다.

충북도는 사태가 장기화하면 공공병원인 청주·충주 의료원의 평일 진료 시간을 늘리고 휴일에도 진료를 보게 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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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