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암 수술하고 아플 땐 입원했는데…" 울산 의료현장 불안 확산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울산유일 상급종합·수련병원 울산대병원 전공의 126명 중 83명 사직서 '의료 공백'
추가 사직은 없어…병원 "일부 진료과 수술·진료 일정 조정될 수 있어" "암 수술 후 상태가 안 좋으면 매번 입원해왔는데, 오늘은 입원이 안 될 수도 있다네요.
"
전국 대학병원 전공의들이 정부의 의과대학 정원 확대에 반발해 집단 사직한 지 이틀째인 21일 울산지역 의료 현장에도 혼란이 이어지고 있다.
이날 울산대학교병원에서 만난 환자와 보호자들은 입을 모아 불안감을 호소했다.
이 병원 응급실에서 환자를 기다리던 한 시민은 "형부가 암 수술을 하고 나서 아프면 와서 입원한다"며 "오늘은 의사가 없어서 입원이 될지 안 될지 모르겠다더라"고 말했다.
이어 "수술 후에도 계속 경과를 보고 치료를 해야 하니까 아프면 입원해왔는데, 오늘은 집에 가야 할 것 같다"며 "이런 적은 처음"이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항암 치료 중인 남편과 함께 병원을 방문한 이모(71) 씨는 "어제 저녁 남편 소변줄이 터져서 병원을 찾아야 했는데 의사가 없다고 오지 말라고 하더라"고 말했다.
이씨는 "급한 대로 집 근처 요양병원에서 임시 조치를 한 뒤 밤새워 고생하다가 13시간이 지나서야 왔다"면서 "정부와 의사들 생각이 다르니까 서로 싸우는 거겠지만 기본적으로 의사라는 사람들이 환자를 볼모로 싸우는 게 맞나 싶다"고 토로했다.
다리 골절 수술을 한 노모를 모시고 응급실을 찾은 박모(55) 씨는 "오늘은 수술 후 어머니 상태를 보러 왔다"며 "우리같이 사소한 진료는 아직은 큰 지장이 없는 것 같긴 하지만, (전공의 파업이) 오래 지속되고 확산하면 문제가 생길 수도 있을 것 같다"고 불안감을 내비쳤다.
박씨는 이어 "정부와 의사들 싸움에 애꿎은 환자들만 힘들게 생겼다"며 "정권도 너무 강경하고 의사들도 그냥 넘어가지 않을 것 같은데 자주 병원을 찾는 입장에서 상황이 더 악화하면 어쩌나 불안하다"고 했다.
울산대병원 소속 전공의 126명 중 83명이 전날까지 사직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울산대병원 총 의사 인력(약 390명)의 20%가 넘는 숫자다.
다만 정부의 업무개시명령에 이들 중 상당수가 근무 현장에 복귀했고, 복귀하지 않은 인원은 전날 오후 기준 32명에 그쳤다.
울산대병원 측은 밤사이 사직서를 추가 제출한 전공의는 없으며, 미출근 인원은 파악 중이라고 전했다.
울산대병원은 울산지역 유일한 상급종합병원이자 수련병원이다.
병원 측은 일부 진료과에서 수술·진료 일정이 조정될 수 있지만, 아직은 병원 차원의 정책적인 진료 축소나 조정은 없다는 입장이다.
/연합뉴스
추가 사직은 없어…병원 "일부 진료과 수술·진료 일정 조정될 수 있어" "암 수술 후 상태가 안 좋으면 매번 입원해왔는데, 오늘은 입원이 안 될 수도 있다네요.
"
전국 대학병원 전공의들이 정부의 의과대학 정원 확대에 반발해 집단 사직한 지 이틀째인 21일 울산지역 의료 현장에도 혼란이 이어지고 있다.
이날 울산대학교병원에서 만난 환자와 보호자들은 입을 모아 불안감을 호소했다.
이 병원 응급실에서 환자를 기다리던 한 시민은 "형부가 암 수술을 하고 나서 아프면 와서 입원한다"며 "오늘은 의사가 없어서 입원이 될지 안 될지 모르겠다더라"고 말했다.
이어 "수술 후에도 계속 경과를 보고 치료를 해야 하니까 아프면 입원해왔는데, 오늘은 집에 가야 할 것 같다"며 "이런 적은 처음"이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항암 치료 중인 남편과 함께 병원을 방문한 이모(71) 씨는 "어제 저녁 남편 소변줄이 터져서 병원을 찾아야 했는데 의사가 없다고 오지 말라고 하더라"고 말했다.
이씨는 "급한 대로 집 근처 요양병원에서 임시 조치를 한 뒤 밤새워 고생하다가 13시간이 지나서야 왔다"면서 "정부와 의사들 생각이 다르니까 서로 싸우는 거겠지만 기본적으로 의사라는 사람들이 환자를 볼모로 싸우는 게 맞나 싶다"고 토로했다.
다리 골절 수술을 한 노모를 모시고 응급실을 찾은 박모(55) 씨는 "오늘은 수술 후 어머니 상태를 보러 왔다"며 "우리같이 사소한 진료는 아직은 큰 지장이 없는 것 같긴 하지만, (전공의 파업이) 오래 지속되고 확산하면 문제가 생길 수도 있을 것 같다"고 불안감을 내비쳤다.
박씨는 이어 "정부와 의사들 싸움에 애꿎은 환자들만 힘들게 생겼다"며 "정권도 너무 강경하고 의사들도 그냥 넘어가지 않을 것 같은데 자주 병원을 찾는 입장에서 상황이 더 악화하면 어쩌나 불안하다"고 했다.
울산대병원 소속 전공의 126명 중 83명이 전날까지 사직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울산대병원 총 의사 인력(약 390명)의 20%가 넘는 숫자다.
다만 정부의 업무개시명령에 이들 중 상당수가 근무 현장에 복귀했고, 복귀하지 않은 인원은 전날 오후 기준 32명에 그쳤다.
울산대병원 측은 밤사이 사직서를 추가 제출한 전공의는 없으며, 미출근 인원은 파악 중이라고 전했다.
울산대병원은 울산지역 유일한 상급종합병원이자 수련병원이다.
병원 측은 일부 진료과에서 수술·진료 일정이 조정될 수 있지만, 아직은 병원 차원의 정책적인 진료 축소나 조정은 없다는 입장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