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 집단 이탈에 불 꺼진 병실…"환자는 어쩌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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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화 대비' 전남대병원 일반병실 전원·퇴원 조치
"환자는 통증을 호소하는데 퇴원하라네요.
"
의과대학 증원에 반발한 전공의들의 집단 이탈이 시작된 20일 광주 전남대병원 6층 신경외과 입원실 상당수가 텅 비워졌다.
120명가량 수용할 수 있는 해당 층은 병실마다 입원환자로 가득했는데 지금은 30여명만 남아있는 상황이라고 한 입원환자 보호자는 전했다.
휠체어와 이동용 링거 지지대가 한쪽에 덩그러니 쌓여있고, 빈 병실은 조명까지 꺼놓았다.
이 보호자는 "어두컴컴한 병실의 모습이 현재 우리의(정치·사회) 상황을 보여주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입원실을 꽉 채웠던 환자들은 병원 측 퇴원·전원 권유로 모두 병실을 떠나야 했다.
이 보호자 역시 퇴원 통보를 받았지만, 입원할 수 있는 2차 병원을 찾을 때까지 남아있는 것이라고 했다.
다른 환자들도 마찬가지 상황이어서 모든 병실이 조만간 '휴업' 상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전공의 집단 이탈에도 당장은 진료 공백이 없다는 게 병원 측 입장이다.
전문의와 진료 보조간호사(PA) 등 가용 인력을 모두 투입해 진료와 수술을 정상적으로 진행하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차질이 불가피한 만큼 응급하지 않은 일반 병동 환자들을 먼저 내보내며 미리 장기전에 대비하는 모양새다.
전남대병원 관계자는 "중환자실과 응급실, 중증 환자 수술은 최대한 정상 유지 중"이라며 "중증이 아닌 일반 수술은 진료과별로 일정을 다시 조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병원 측 설명에도 퇴원 통보를 받은 환자와 보호자들은 불안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한 보호자는 "갑자기 검사 일정을 앞당기더니 그 결과를 토대로 퇴원을 해도 되는 상태라고 한다"며 "환자는 여전히 고통을 호소하는데 전공의 이탈 사태 때문에 무리하게 퇴원하라는 것은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고관절 수술을 받은 한 환자의 보호자도 "(수술을 받기 전에는) 수술 후 3~4일 입원하면서 경과를 지켜보자고 했는데 어제 수술을 받고 나니 담당 전공의가 없다며 다른 병원으로 가라고 한다"며 "환자는 안중에 없는 것인지 답답하다"고 토로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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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과대학 증원에 반발한 전공의들의 집단 이탈이 시작된 20일 광주 전남대병원 6층 신경외과 입원실 상당수가 텅 비워졌다.
120명가량 수용할 수 있는 해당 층은 병실마다 입원환자로 가득했는데 지금은 30여명만 남아있는 상황이라고 한 입원환자 보호자는 전했다.
휠체어와 이동용 링거 지지대가 한쪽에 덩그러니 쌓여있고, 빈 병실은 조명까지 꺼놓았다.
이 보호자는 "어두컴컴한 병실의 모습이 현재 우리의(정치·사회) 상황을 보여주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입원실을 꽉 채웠던 환자들은 병원 측 퇴원·전원 권유로 모두 병실을 떠나야 했다.
이 보호자 역시 퇴원 통보를 받았지만, 입원할 수 있는 2차 병원을 찾을 때까지 남아있는 것이라고 했다.
다른 환자들도 마찬가지 상황이어서 모든 병실이 조만간 '휴업' 상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전공의 집단 이탈에도 당장은 진료 공백이 없다는 게 병원 측 입장이다.
전문의와 진료 보조간호사(PA) 등 가용 인력을 모두 투입해 진료와 수술을 정상적으로 진행하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차질이 불가피한 만큼 응급하지 않은 일반 병동 환자들을 먼저 내보내며 미리 장기전에 대비하는 모양새다.
전남대병원 관계자는 "중환자실과 응급실, 중증 환자 수술은 최대한 정상 유지 중"이라며 "중증이 아닌 일반 수술은 진료과별로 일정을 다시 조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병원 측 설명에도 퇴원 통보를 받은 환자와 보호자들은 불안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한 보호자는 "갑자기 검사 일정을 앞당기더니 그 결과를 토대로 퇴원을 해도 되는 상태라고 한다"며 "환자는 여전히 고통을 호소하는데 전공의 이탈 사태 때문에 무리하게 퇴원하라는 것은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고관절 수술을 받은 한 환자의 보호자도 "(수술을 받기 전에는) 수술 후 3~4일 입원하면서 경과를 지켜보자고 했는데 어제 수술을 받고 나니 담당 전공의가 없다며 다른 병원으로 가라고 한다"며 "환자는 안중에 없는 것인지 답답하다"고 토로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