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비상대책 시행…진료·수술 축소 운영 불가피
전남대·조선대병원 전공의 300여명 '무단결근'
사직서를 일제히 제출한 광주·전남 주요병원 전공의들이 20일 오전부터 근무를 중단해 병원 운영에 비상이 걸렸다.

전남대병원에 따르면 전공의 319명 중 70%가량인 224명이 전날 사직서를 냈고, 이날 오전 출근하지 않고 있다.

병원 출근 시간이 오전 9시인 점을 감안하더라도 상당수 전공의가 무단결근 형태로 출근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조대병원은 전날까지 사직서를 낸 108명 전공의 중 절반가량이 이날 오전 출근하지 않았고, 나머지 전공의도 순차적으로 자가 대기 형태로 근무를 거부할 것으로 예상된다.

광주 기독병원 전공의 26명도 전날 사직에 이어 이날부터 근무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광주·전남 대표적인 3차 병원인 전남대·조선대 병원에서 손발 역할을 해온 전공의 332명이 모두 이탈하게 되면 진료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관측된다.

전남대병원과 조선대병원은 전문의와 진료 보조간호사(PA)를 모두 투입해 진료와 수술을 정상적으로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사태가 장기화할 것으로 보고 전임의(펠로우)·임상교수 등 가용 의사들을 총동원해 3월 말까지 비상 당직 운영계획을 수립한 병원도 있다.

전공의 병원이탈 사태가 현실화함에 따라 복지부는 이날 오전 호남권 3차 병원을 대상으로 현장점검에 나선다.

진료 업무를 이탈한 전공의에 대해 업무개시(복귀)명령을 내리고 이에 응하지 않으면 의사면허 정지 등을 조치하고 고발할 계획이다.

광주의 한 병원 관계자는 "전공의 이탈로 인한 당장의 진료 차질은 없을 것으로 보이지만 사태가 장기화하면 수술과 진료 축소는 불가피하다"고 우려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