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해 가할 의도 없었고, 표현의 자유 벗어나는 범법행위인지 의문"
카이스트 졸업식서 소리지르다 쫓겨난 졸업생, 대통령 사과 촉구
한국과학기술원(KAIST·카이스트) 학위 수여식에 졸업생 신분으로 참석했다가 윤석열 대통령에게 소리를 질러 퇴장당한 신민기 녹색정의당 대전시당 대변인이 19일 윤 대통령의 사과를 촉구했다.

신 대변인은 이날 대전 서구 한 건물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학위 수여식 당일 저는 어떠한 위해도 가할 의도가 없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경찰 조사의 부당함에 대응하고 강제적인 수단마저도 서슴지 않는 윤 정권을 심판하는 데 힘을 모으고 싶다"며 경찰 조사 배경으로 제기된 업무방해 혐의에 대해 인정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신 대변인은 "제가 한 행동이 어떤 것·누구에 대한 업무방해인지 궁금하다"며 "그것이 도저히 표현의 자유로 용납되지 않는 수준의 범법행위였는지 궁금하다"고 되물었다.

학위 수여식 사태 이후 자신이 처한 상황에 대한 불안감도 숨기지 않았다.

그는 "석사과정을 졸업하고 한국에서 취업을 이어 나갈 생각이었다"며 "하지만 이번에 경호원에게 제압당한 사건 때문에 불이익이 있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우려했다.

신 대변인은 2022년 대선 직후 정의당에 입당, 지난해말부터 대전시당 대변인으로 활동해 왔다.

그는 학위 수여식에 한덕수 국무총리가 온다는 소식을 듣고 정부의 부자 감세와 R&D예산 삭감을 비판하는 피켓을 제작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당일 윤석열 대통령이 학위 수여식에 참석했고, 계획대로 정부의 예산 삭감을 비판하는 소리를 지르다 청와대 경호원에게 제압당했다.

녹색정의당 대전시당에 따르면 신 대변인에 대한 경찰 조사는 이르면 2주 후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