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선수권 5,000m 2위' 카티르, 도핑 위반으로 2년 자격 정지
모하메드 카티르(25·스페인)가 도핑 규정 위반으로 2년 자격 정지 처분을 받았다.

세계육상연맹 독립기구인 선수윤리위원회(AIU)는 17일(한국시간) "카티르가 1년 사이에 3차례 도핑 테스트를 기피한 혐의를 인정했다"며 "올해 2월 7일부터 2026년 2월 6일까지 선수 자격을 정지한다"고 밝혔다.

엘리트 스포츠 선수들은 '불시 검사를 위한 소재지 정보'(ADAMS)를 등록해야 한다.

세계도핑방지기구(WADA)는 선수가 3차례 연속해서 '불시 도핑 테스트'에 응하지 않으면, 자격 정지 처분을 내린다.

카티르가 기재한 소재지 정보에 따라 도핑 검시관이 3차례 방문했지만, 카티르는 그 장소에 없었다.

애초 카티르는 "AIU가 '소재지 정보 위반'이라고 지적했지만, 내가 기재한 장소와 시간에 충분히 도핑 테스트를 받을 수 있었다"며 "나는 최근 몇 달 동안 여러 차례 소변 또는 혈액 샘플을 제공하는 '경기 외 도핑 테스트'를 받았다.

금지된 약물을 사용하거나, 도핑 테스트를 기피한 적이 없다"며 '무죄'를 주장했다.

하지만, 조사가 이어지자 혐의를 인정했다.

모로코에서 태어나 스페인 국적을 취득한 카티르는 세계 정상급 중장거리 선수로 자리매김했다.

지난해 부다페스트 세계선수권 남자 5,000m에서 2위에 올랐고, 2022년 유진 세계선수권에서는 1,500m에서 3위를 차지했다.

카티르는 남자 5,000m 유럽 기록(12분45초01) 보유자이기도 하다.

하지만, 2년 자격 정지 처분을 받아 2024 파리 올림픽과 2025년 도쿄 세계육상선수권 출전이 불발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