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클리 건강] "혈압 변동성 클수록 급성 심정지 위험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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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 안암병원 연구팀, 280만명 분석 결과 국제 학술지 발표
"2년간 수축기 혈압 40㎜Hg 상승 땐 심정지 위험 88% 증가" 고혈압이 심근경색, 심방세동, 뇌졸중 등의 심혈관계 합병증과 급성 심정지 발생률을 높인다는 건 잘 알려진 사실이다.
국내 연구에서는 고혈압 환자가 그렇지 않은 사람에 견줘 급성 심정지 발생 위험이 65.4%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또 고혈압 전 단계 역시 급성 심정지 위험을 21.3% 높이는 요인이었다.
그런데 이런 고혈압 상태가 아니더라도 일정 시간에 걸쳐 혈압이 급격히 변동하는 것 자체만으로 급성 심정지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새롭게 제시됐다.
고려대 안암병원 순환기내과 김윤기·최종일 교수 연구팀은 2009∼2011년 국가건강검진 수검자 중 2018년까지 추적 관찰이 가능한 280만1천153명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혈압 변동성과 급성 심정지 사이에 이런 연관성이 확인됐다고 17일 밝혔다.
이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츠'(Scientific Reports) 최근호에 발표됐다.
이번 연구에서 2년(2009∼2011년) 사이에 수축기 혈압이 40㎜Hg 이상 높아진 사람에게 향후 급성 심정지가 발생할 위험은 같은 기간 혈압 변동이 없었던 사람보다 88% 높은 것으로 추산됐다.
또한 이완기 혈압이 25㎜Hg 증가한 경우에도 급성 심정지가 발생할 위험은 61% 상승했다.
연구팀은 혈압이 증가한 정도와 급성 심장사의 위험도가 선형 관계를 보이는 것으로 분석했다.
2년 사이에 혈압이 더 많이 증가한 사람일수록 급성 심장사 발생 위험이 이에 비례해 높아졌다는 의미다.
주목되는 건 혈압이 일시적으로 다시 낮아진다고 해도 급성 심정지 발생 위험은 떨어지지 않았다는 점이다.
이에 대해 연구팀은 "급격한 혈압 상승으로 심혈관계가 손상되면 그 이후 혈압이 떨어져도 일정 부분 원상태로 회복될 수 없는 비가역적인 상황이 되는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 급성 심정지 환자 수는 해마다 증가추세에 있다.
질병관리청이 집계한 통계 자료를 보면, 국내에서는 2022년 상반기에만 총 1만7천668명의 급성 심정지 환자가 발생했다.
그동안 연간 3만명 정도에 머물던 급성 심정지 환자 수가 많이 늘어날 것으로 보이는 대목이다.
이중 생존 상태로 퇴원한 환자(생존율)는 7.3%에 불과했다.
갑작스럽게 쓰러져 병원으로 옮겨진 환자 중 살아남은 사람이 100명 중 7명 남짓에 불과한 셈이다.
반면 일상생활이 가능할 정도로 뇌 기능을 회복해 퇴원한 환자는 4.6%에 그쳤다.
전문가들은 급성 심정지에 영향을 미치는 가장 중요한 요인으로 혈압 관리를 꼽는다.
고혈압으로 진단받았다면 조기에 약물치료 등으로 혈압을 낮추고, 식생활을 개선해야 한다는 것이다.
환자가 집에서 직접 잰 혈압 수치를 기록해 의료진과 상담하는 것도 고혈압 관리에서 매우 중요하다.
대한고혈압학회는 아침(약물 복용 전, 식사 전)과 저녁(잠자리에 들기 전)에 하루 2회 측정을 권고한다.
화장실에 다녀온 후에는 5분간 휴식 후 재야 하고, 측정 전 30분 이내에는 흡연과 카페인 섭취는 금물이다.
또 혈압을 잴 때는 의자에 등을 기대고 앉은 자세에서 위팔에 감는 커프를 심장 높이에 맞춰 착용하고, 측정값은 혈압 수첩에 모두 기록해야 한다.
최종일 교수는 "급성 심정지로 쓰러진 환자에게 사후 조치로 심폐소생술 등이 최대한 빨리 시행되는 것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필요한 것은 일차적인 예방 노력"이라며 "평소 주기적인 혈압 관리를 통해 고혈압뿐만 아니라 적정 혈압을 유지하도록 노력해야만 급성 심정지로 인한 돌연사를 막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2년간 수축기 혈압 40㎜Hg 상승 땐 심정지 위험 88% 증가" 고혈압이 심근경색, 심방세동, 뇌졸중 등의 심혈관계 합병증과 급성 심정지 발생률을 높인다는 건 잘 알려진 사실이다.
국내 연구에서는 고혈압 환자가 그렇지 않은 사람에 견줘 급성 심정지 발생 위험이 65.4%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또 고혈압 전 단계 역시 급성 심정지 위험을 21.3% 높이는 요인이었다.
그런데 이런 고혈압 상태가 아니더라도 일정 시간에 걸쳐 혈압이 급격히 변동하는 것 자체만으로 급성 심정지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새롭게 제시됐다.
고려대 안암병원 순환기내과 김윤기·최종일 교수 연구팀은 2009∼2011년 국가건강검진 수검자 중 2018년까지 추적 관찰이 가능한 280만1천153명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혈압 변동성과 급성 심정지 사이에 이런 연관성이 확인됐다고 17일 밝혔다.
이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츠'(Scientific Reports) 최근호에 발표됐다.
이번 연구에서 2년(2009∼2011년) 사이에 수축기 혈압이 40㎜Hg 이상 높아진 사람에게 향후 급성 심정지가 발생할 위험은 같은 기간 혈압 변동이 없었던 사람보다 88% 높은 것으로 추산됐다.
또한 이완기 혈압이 25㎜Hg 증가한 경우에도 급성 심정지가 발생할 위험은 61% 상승했다.
연구팀은 혈압이 증가한 정도와 급성 심장사의 위험도가 선형 관계를 보이는 것으로 분석했다.
2년 사이에 혈압이 더 많이 증가한 사람일수록 급성 심장사 발생 위험이 이에 비례해 높아졌다는 의미다.
주목되는 건 혈압이 일시적으로 다시 낮아진다고 해도 급성 심정지 발생 위험은 떨어지지 않았다는 점이다.
이에 대해 연구팀은 "급격한 혈압 상승으로 심혈관계가 손상되면 그 이후 혈압이 떨어져도 일정 부분 원상태로 회복될 수 없는 비가역적인 상황이 되는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 급성 심정지 환자 수는 해마다 증가추세에 있다.
질병관리청이 집계한 통계 자료를 보면, 국내에서는 2022년 상반기에만 총 1만7천668명의 급성 심정지 환자가 발생했다.
그동안 연간 3만명 정도에 머물던 급성 심정지 환자 수가 많이 늘어날 것으로 보이는 대목이다.
이중 생존 상태로 퇴원한 환자(생존율)는 7.3%에 불과했다.
갑작스럽게 쓰러져 병원으로 옮겨진 환자 중 살아남은 사람이 100명 중 7명 남짓에 불과한 셈이다.
반면 일상생활이 가능할 정도로 뇌 기능을 회복해 퇴원한 환자는 4.6%에 그쳤다.
전문가들은 급성 심정지에 영향을 미치는 가장 중요한 요인으로 혈압 관리를 꼽는다.
고혈압으로 진단받았다면 조기에 약물치료 등으로 혈압을 낮추고, 식생활을 개선해야 한다는 것이다.
환자가 집에서 직접 잰 혈압 수치를 기록해 의료진과 상담하는 것도 고혈압 관리에서 매우 중요하다.
대한고혈압학회는 아침(약물 복용 전, 식사 전)과 저녁(잠자리에 들기 전)에 하루 2회 측정을 권고한다.
화장실에 다녀온 후에는 5분간 휴식 후 재야 하고, 측정 전 30분 이내에는 흡연과 카페인 섭취는 금물이다.
또 혈압을 잴 때는 의자에 등을 기대고 앉은 자세에서 위팔에 감는 커프를 심장 높이에 맞춰 착용하고, 측정값은 혈압 수첩에 모두 기록해야 한다.
최종일 교수는 "급성 심정지로 쓰러진 환자에게 사후 조치로 심폐소생술 등이 최대한 빨리 시행되는 것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필요한 것은 일차적인 예방 노력"이라며 "평소 주기적인 혈압 관리를 통해 고혈압뿐만 아니라 적정 혈압을 유지하도록 노력해야만 급성 심정지로 인한 돌연사를 막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