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 채권 13조 발행…공공주택 공급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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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6조 수준서 대폭 늘어
경기 침체 속 재무 부담 가중
경기 침체 속 재무 부담 가중
LH(한국토지주택공사)가 올해 주택 공급을 확대하기 위해 13조원 규모 채권을 발행한다. 기존 채권 상환 규모를 고려하더라도 올해만 7조2000억원의 순증이 예상된다. LH는 자산을 매각하는 등 재무 건전성을 개선 중이지만 채권 발행 규모가 커지면서 재무 부담이 가중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LH는 올해 내부적으로 신규 채권 발행 규모를 13조원으로 설정했다. 올해 상환 예정인 채권(5조8000억원)을 고려해도 7조2000억원이 늘어나는 셈이다.
LH의 채권 발행은 부동산 경기가 급랭한 지난해부터 급증하고 있다. 2021년 6조5733억원이던 신규 발행액은 2022년 3조182억원으로 줄었다. 그러나 지난해 10조9507억원으로 크게 늘어난 데 이어 올해도 13조원이 발행될 예정이다. 채권 순증액(발행액-상환액) 규모도 2022년 1조4669억원에서 올해 7조2000억원으로 불어날 전망이다.
LH가 채권 발행을 늘리는 것은 기존 택지 매각이 부진한 가운데 주택 공급을 확대해야 하기 때문이다. LH는 올해 주택 인허가와 착공 목표를 각각 10만5000가구, 5만 가구로 정했다. 또 건설경기 활성화를 위해 18조4000억원의 사업비를 책정해 상반기 65%를 조기 집행할 계획이다. 부동산 경기 악화로 민간의 주택 공급이 막힌 상황에서 LH가 주택 공급의 구원투수로 나서는 것이다.
채권 발행 증가로 이자 비용 등 LH의 재무 부담은 가중될 수밖에 없다. 최근 부동산 경기 침체로 토지 분양이 어려워진 데다 택지 대금 연체액이 늘어나고 있는 것도 부담이다. 지난달 기준으로 LH의 민간 공동주택용지 연체 대금은 1조5000억원에 달한다. LH는 재무 건전성 확보를 위해 수도권 보유 부지 매각에 나섰지만 매수자를 찾지 못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장기적인 재무 건전성 확보 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업계 관계자는 “주택 공급 절벽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공공 기능 확대는 불가피하다”면서도 “자산 매각 부진으로 채권 의존도가 커지는 것은 재무 건전성 차원에서 바람직하지 않다”고 했다.
유오상 기자 osyoo@hankyung.com
14일 업계에 따르면 LH는 올해 내부적으로 신규 채권 발행 규모를 13조원으로 설정했다. 올해 상환 예정인 채권(5조8000억원)을 고려해도 7조2000억원이 늘어나는 셈이다.
LH의 채권 발행은 부동산 경기가 급랭한 지난해부터 급증하고 있다. 2021년 6조5733억원이던 신규 발행액은 2022년 3조182억원으로 줄었다. 그러나 지난해 10조9507억원으로 크게 늘어난 데 이어 올해도 13조원이 발행될 예정이다. 채권 순증액(발행액-상환액) 규모도 2022년 1조4669억원에서 올해 7조2000억원으로 불어날 전망이다.
LH가 채권 발행을 늘리는 것은 기존 택지 매각이 부진한 가운데 주택 공급을 확대해야 하기 때문이다. LH는 올해 주택 인허가와 착공 목표를 각각 10만5000가구, 5만 가구로 정했다. 또 건설경기 활성화를 위해 18조4000억원의 사업비를 책정해 상반기 65%를 조기 집행할 계획이다. 부동산 경기 악화로 민간의 주택 공급이 막힌 상황에서 LH가 주택 공급의 구원투수로 나서는 것이다.
채권 발행 증가로 이자 비용 등 LH의 재무 부담은 가중될 수밖에 없다. 최근 부동산 경기 침체로 토지 분양이 어려워진 데다 택지 대금 연체액이 늘어나고 있는 것도 부담이다. 지난달 기준으로 LH의 민간 공동주택용지 연체 대금은 1조5000억원에 달한다. LH는 재무 건전성 확보를 위해 수도권 보유 부지 매각에 나섰지만 매수자를 찾지 못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장기적인 재무 건전성 확보 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업계 관계자는 “주택 공급 절벽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공공 기능 확대는 불가피하다”면서도 “자산 매각 부진으로 채권 의존도가 커지는 것은 재무 건전성 차원에서 바람직하지 않다”고 했다.
유오상 기자 osy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