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인원 90억명 대이동…'춘제 연휴' 中관광지 몸살
우타이산, 관광객 포화에 입장권 판매 중단
춘제 들어 영화 티켓 판매도 50억위안 넘어
[고침] 국제(연인원 90억명 대이동…'춘제 연휴' 中관광지…)
춘제(春節·중국의 설) 연휴가 중반을 넘어서면서 중국 각지 관광명소가 몰려드는 여행객들로 몸살을 앓고 있다.

관영 신화통신 등 중국 매체에 따르면 산시성 우타이산 관광객 서비스센터는 위챗(微信·중국판 카카오톡) 계정을 통해 14일 오전 7시(이하 현지시간)부로 입장권 판매를 중단한다고 이날 밝혔다.

관광객과 방문 차량이 포화 상태에 이르자 안전에 만전을 기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2009년 유네스코(UNESCO)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우타이산은 문수보살의 성지이자 중국 불교의 4대 성지 중 한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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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개의 주요 봉우리로 이뤄진 우타이산에 위치한 종교 시설만 현통사와 탑원사, 보살정 등 총 86개에 달한다.

앞서 13일 오전 8시 저장성 푸퉈산 관광구는 입장권 예약이 꽉 차 예약을 중단했다고 공지했다.

같은 날 고대 수리시설로 유명한 쓰촨성 두장옌도 예약이 95%에 달해 온라인 발권을 중단했고, 후베이성 우한시의 역사적 누각 황학루도 입장권 판매를 멈췄다.

베이징 구궁박물관과 국립박물관의 경우 춘제 기간 예약이 거의 다 찼고 환불표만 가끔 나오는 실정이다.

춘제에 앞서 중국 교통 당국은 이번 연휴를 포함한 올해 춘제 특별운송 기간인 춘윈(春運·1월26일∼3월5일) 40일간 귀성과 여행을 위해 연인원 90억명이 이동할 것으로 내다봤다.

춘윈 시작 이후 이달 13일까지 중국 내 주요 관광지 방문객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22.8% 증가한 연인원 1억2천300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평균 체류시간도 같은 기간 3.4시간에서 4.2시간으로 늘어났다.

관광객이 늘어난 것은 올해 춘제가 코로나19 영향에서 완전히 벗어난 뒤 처음 맞은 중국 최대 명절인 데다 연휴 기간도 8일(10∼17일)로 역사상 가장 길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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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경기 부진에 시달리는 중국 정부는 내수 촉진을 위해 관광을 장려하고 있다.

시진핑 국가주석은 올해 경제정책 방향을 결정하는 작년 12월 중앙경제공작회의에서 국내 여행 부문 활성화를 약속했다.

중국관광연구원(CTA)은 올해 국내 여행에 나서는 중국인이 작년 약 49억명에서 올해 60억명 이상으로 급증할 것으로 내다봤다.

팬데믹 이전인 2019년과 비슷한 수준으로 올라선다는 것이다.

중국 정부는 해외 여행객도 끌어들이기 위해 유럽과 아시아 약 10개국에 대해 무비자 정책을 발표했다.

긴 연휴를 맞은 중국인들은 영화관으로도 발길을 옮기고 있다.

춘제 들어 영화 티켓 판매는 이날 오전 11시42분 기준 50억위안(약 9천240억원)을 돌파했다.

'욜로'(YOLO·중국 제목 러라군탕)와 '페가수스 2', 애니메이션 '곰 출몰·역전시공' 등 중국 영화가 박스오피스 1∼3위를 차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