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년간 심장질환 치료…2022년 총선 97세에 출마해 낙선
98세 마하티르 말레이 전 총리 또 입원…"감염 치료 중"
'세계 최고령 국가 정상' 기록을 가진 마하티르 모하맛(98) 말레이시아 전 총리가 심장 문제로 또 입원했다.

14일 베르나마통신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마하티르 전 총리는 지난달 26일 말레이시아 수도 쿠알라룸푸르의 국립심장병원에 입원했다.

그의 대변인은 "마하티르 전 총리는 국립심장병원에서 감염 치료를 받고 있으며 회복을 위한 휴식 기간을 가질 것"이라고 전날 밝혔다.

1925년생인 마하티르 전 총리는 1981년 총리직에 올라 22년 장기 집권했고, 2018년 5월 다시 총리가 돼 세계 최고령 국가 정상으로 기록됐다.

2020년 2월 사임해 총 24년간 총리를 지낸 그는 '말레이시아의 국부(國父)'로도 불렸다.

그는 최근 수년간 심장질환으로 치료받으며 입원과 퇴원을 반복했다.

관상동맥 우회 수술도 여러 차례 받았다.

2022년 1월에는 위독설이 돌았으나 회복한 후 "너무 늙고, 심장에 심각한 이상이 생겨서 살 것이라고 기대하지 못했다"며 "살아있는 게 기적"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후 같은 해 11월 97세 나이로 총선에 출마했다가 낙선했다.

그가 결성한 조국운동(GTA)도 단 한 석도 얻지 못하는 참패를 당했다.

그는 "국민의 선택을 받아들인다"며 사실상 정계 은퇴를 선언했지만, 이후로도 정치적 발언을 계속하며 현 정권을 공격해왔다.

이번 입원 사실도 아흐마드 자히드 하미디 부총리를 상대로 한 명예훼손 소송 과정에서 알려졌다.

원고인 마하티르 전 총리는 전날 법정에서 진술할 예정이었지만 건강을 이유로 변호인이 재판 연기를 요청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