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그룹 계열사인 LS에코에너지(옛 LS전선아시아)가 최대 2000억원 규모의 투자금을 유치한다. 자금은 희토류와 해저케이블 설비투자에 쓴다.

12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 상장기업인 LS에코에너지는 최근 기관투자가 대상 기업설명회(IR)에서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등으로 투자금을 유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투자금 유치 규모는 최대 2000억원으로 잡았다. 보통주·우선주 유상증자는 물론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는 사채 발행 등을 폭넓게 검토 중이다.

LS에코에너지는 희토류 등 신사업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투자비 유치에 나섰다. 이 회사는 지난달 베트남 광산업체인 흥틴미네랄과 희토류 산화물 구매 계약을 맺은 바 있다. 한국 기업 가운데 희토류 사업에 이처럼 대규모로 뛰어든 건 LS에코에너지가 처음이다.

희토류는 전기차, 풍력발전기, 로봇 등에 쓰이는 영구자석의 필수 원자재다. 올해 200t을 시작으로 내년부터 연간 500t 이상을 공급한다. 이 회사는 해저케이블 사업도 추진한다. 투자를 바탕으로 2030년까지 희토류사업과 해저케이블사업에서 각각 매출 1760억원, 3671억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LS에코에너지 관계자는 “해외 전략적 투자자 유치를 진행하고 있다”며 “투자 유치 규모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LS에코에너지의 최대주주는 LS전선(59.62%)이다. LS전선은 올 들어 지난달 29일까지 LS에코에너지 지분 5.04%를 장내에서 사들였다. 311억원어치다. IB업계 관계자는 “제3자 배정 유상증자 과정에서 LS전선의 LS에코에너지 지배력이 약화되는 것을 막기 위해 선제적으로 지분을 늘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