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공개에 엇갈린 증권사 반응..."호재반 악재반"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전날(6일) 전년도 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증권가의 반응은 엇갈렸다.

7일 메리츠증권은 신세계인터내셔날에 대한 목표 주가를 2만 5천 원에서 2만 3천 원으로 하향했다. 유진투자증권도 기존 2만 5천 원에서 2만 4천 원으로 목표가를 낮췄고 상상인증권은 2만 6천 원에서 2만 2천 원으로 목표가를 하향했다. 반면 대신증권과 키움증권은 기존의 목표가 2만 5천 원을 유지했고, SK증권과 NH투자증권도 목표가 2만 2천 원을 지켰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 1조 3,543억 원, 영업이익 487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2.8%, 57.7% 감소했다고 전날 밝혔다. 지난 2022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조 5,539억 원, 1,153억 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고 실적을 올린 것과 대비되는 모습이다.

지난해 소비심리 위축과 브랜드 포트폴리오 재편, 여성복 시장의 약세, 과열됐던 골프 시장의 안정화, 화장품 거래 구조 개선 등의 영향이 실적에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하누리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의류 판권 종료(셀린느, 데이즈 등)과 비디비치 중국 현지화(면세 급감)로 인한 외형 축소 모두 일단락되었다"며 "올해 7개 신규 브랜드를 추가 하는 등 성장 동력 또한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단, 정상률 회복과 비용 효율화가 절실한데 이미 론칭 4년 차에 접어든 자체 화장품 '뽀아레향' 마케팅 비용 투입이 지속되고 연 매출 3천억의 국내 패션 저마진 구조 등 과제가 남아있다는 게 하 연구원의 설명이다.

김혜미 상상인증권 연구원도 "올해 지속적인 브랜드 도입(해외 럭셔리 패션 2개, 해외 럭셔리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1개, 수입 화장품 3개, 라이선스 브랜드 1개)이 계획되어 있지만, 상세 내용이 오픈되지 않아 최근 수준으로 감안한다면 매출 성장은 다소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목표가를 유지한 키움증권과 대신증권은 모두 "올해 소비 회복을 낙관하기 어렵지만 2023년도 낮은 매출과 영업이익에 따른 기저효과로 당장 올해 1분기부터 영업이익은 큰 폭으로 증가한다"고 예상했다.

이어 유정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여전히 브랜드 기업 중 편안한 투자 대안이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전날 부진한 실적 발표에 따른 증권가의 반응은 엇갈린 가운데 이날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유가증권 시장에서 오전 9시 기준 전 거래일 대비 0.85% 상승한 1만 6,650원에 거래되고 있다.


김동하기자 hdk@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