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널드 감독 "경기 속도 빠른 '톱 리그'서 정상급 선수 상대로 뛰어"
[아시안컵] 호주 감독이 본 한국 뒷심…"뮌헨·토트넘·울브스서 뛰니까"
연장 혈투 끝에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서 탈락한 호주 대표팀의 그레이엄 아널드 감독은 클린스만호가 매서운 뒷심을 발휘하는 이유로 '빅리거'들의 힘을 꼽았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3일(한국시간) 카타르 알와크라의 알자눕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AFC 아시안컵 8강전에서 호주를 2-1로 꺾고 4강에 진출했다.

후반 막판까지만 해도 호주가 4강행 티켓을 쥐는 듯했다.

탄탄한 조직력을 자랑한 호주는 전반 42분 터진 크레이그 구드윈의 선제골을 후반 정규시간이 다 지날 때까지 지켰다.

그러나 호주는 후반 추가 시간 단독 드리블 돌파를 시도한 손흥민을 저지하려다가 페널티킥을 내줬고, 연장전에서 손흥민에게 프리킥으로 실점해 무너졌다.

클린스만호는 지난달 31일 열린 사우디아라비아와 16강전에서도 후반 추가 시간 득점해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갔고, 승부차기 끝에 8강에 올라왔다.

아널드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클린스만호가 연이어 경기 막판 매섭게 몰아치는 이유를 묻는 질의에 "내 생각에 한국은 매우 빠른 속도로 경기하는 유럽의 '톱 리그'에서 뛰는 선수들이 많아서 그런 것 같다"고 답했다.

아널드 감독은 "그들은 바이에른 뮌헨, 토트넘 홋스퍼, 울버햄프턴 원더러스에서 정상급 선수들을 상대로 뛴다"고 덧붙였다.

클린스만호의 주장 손흥민(토트넘), 수비의 핵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돌격대장 황희찬(울버햄프턴) 등을 언급한 것으로 보인다.

아널드 감독은 아쉽게 8강에서 발길을 돌렸으나 이번 대회를 통해 선수단이 더 성장했을 것이라고 짚었다.

그는 "(A매치) 출전 경력을 따지면 우리 팀은 아주 어린 선수단이라 봐야 한다"며 "선수단을 재건하는 과정이다.

오늘도 새 얼굴들을 그라운드에서 볼 수 있었지 않나"라고 말했다.

/연합뉴스